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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로 4년만에 상반기 기준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흑자가 예상되고 있지만, 대형사들의 보험료 동결을 논하기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반기 계절적 요인과 정비수가 등 구조적 요인이 여전해, 이들이 보험료 인상 카드를 쉽사리 내려놓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15일 손해보험업계 따르면, 가마감된 삼성화재의 지난 1월부터 6월까지의 누계 잠정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8.9%로 집계됐다.
손해율은 받은 보험료 대비 나간 보험금의 비율이다. 100%를 넘기면 해당 보험을 팔수록 손해라는 뜻이다.
같은기간 현대해상은 79.4%로 집계됐으며, DB손보와 KB손보도 각각 78.5%, 78.9%로 조사됐다.
이에 올 상반기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흑자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업운영비를 고려할 때 80%선이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져 있는데, 합친 시장점유율이 85%에 달하는 이들 4개사의 상반기 손해율이 모두 80% 미만이기 때문이다.
올해 반기 흑자가 나게되면 2017년 이후 4년만 처음이라는게 손보업계 설명이다.
아울러 중소형 손보사들도 전년대비 개선된 수치를 기록,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관련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메리츠화재와 한화손보는 전년대비 각각 4.9%p, 6.9%p 줄어든 75.8%, 80.6%로 조사됐다.
흥국화재 역시 8.9%p 개선된 86%로 집계됐으며, 최근 몇년간 손해율 최하위를 기록 중인 MG손보도 9.5%p 줄어든 96.2%를 기록, 두자릿수 수치대로 들어왔다.
그러나 보험업계는 대형사들의 하반기 '보험료 동결' 전망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그동안 중소형 손보사들의 잇따른 보험료 인상에 따라 대형사들의 움직임에도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손해율이 줄며 연내 인상 명분이 사라질 것이란 관측이 존재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손해율이 개선된건 맞지만, 하반기 태풍집중호우와 겨울철 폭설 등으로 인한 계절적 요인이 남아있고, 정비수가 조정·한방진료비 증가 등으로 인한 구조적 요인이 남아 있어 해당 추세가 지속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자동차정비 업계는 3년만에 정비요금 인상을 추진, '8.2% 인상 요구 건의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정비요금 8.2% 상승시 보험료가 5~6% 정도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방진료비 보험금 지급 증가도 부담이다. 한방진료비는 교통사고 과실 비율과 상관없이 보험사가 상대방 치료비를 전액 부담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에서 한방 비급여 항목은 자기부담금 없이 이용 가능하며, 지난해엔 한방의료비 지급 규모가 양방의료비를 넘어서기도 했다.
한편, 올초 MG손보·롯데손보·캐롯손보가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각각 평균 2%, 2.1%, 6.5% 인상했다. 지난 5월엔 AXA손보가 영업용 자동차보험 보험료를 8.9%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