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면세 사업자 '수수료율 30%' 대로 올려따이공 이탈 현실화에 알선 수수료 급증높은 송객 수수료율에 수익성 악화 불가피
  • ▲ 코로나19로 신음하는 면세업계에 송객수수료 출혈경쟁이 재현 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반 고객이 급감한 가운데 중국 보따리상(따이공)을 유치하기 위한 면세업계 간의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뉴데일리DB
    ▲ 코로나19로 신음하는 면세업계에 송객수수료 출혈경쟁이 재현 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반 고객이 급감한 가운데 중국 보따리상(따이공)을 유치하기 위한 면세업계 간의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뉴데일리DB
    코로나19로 신음하는 면세업계에 송객수수료 출혈경쟁이 재현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반 고객이 급감한 가운데 중국 보따리상(따이공)을 유치하기 위한 면세업계 간의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따이공 비중이 늘어날수록 면세점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15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가 올 1분기(1~3월) 중국 보따리상 등에게 쥐어 준 알선료는 1409억원으로, 면세점 매출(5589억원)의 25.2%에 달한다. 호텔신라는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벌였던 지난해의 경우 4.3%에 알선 수수료를 지급해 왔다. 동 기간 비교했을 때 6배가 넘는 알선 수수료를 지급한 셈이다.

    대기업 면세사업자로 꼽히는 호텔롯데나 신세계DF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송객수수료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알선 수수료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에 머무르며 강남과 강북의 면세점을 오갔던 따이공들이 코로나19 확산세에 자국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따이공의 이탈은 현실화하고 있다. 올해(1~5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고객은 25만945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0만1743명보다 89.6% 줄었다. 업계는 외국인 고객 중 90% 정도를 따이공 매출로 보고 있다.
  • ▲ 호텔신라가 올 1분기(1~3월) 중국 보따리상 등에게 쥐어 준 알선료는 1409억원으로, 면세점 매출(5589억원)의 25.2%에 달한다. 호텔신라는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벌였던 지난해의 경우 4.3%에 알선 수수료를 지급해 왔다. 동 기간 비교했을 때 6배가 넘는 알선 수수료를 지급하는 셈이다.ⓒ신라면세점 IR
    ▲ 호텔신라가 올 1분기(1~3월) 중국 보따리상 등에게 쥐어 준 알선료는 1409억원으로, 면세점 매출(5589억원)의 25.2%에 달한다. 호텔신라는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벌였던 지난해의 경우 4.3%에 알선 수수료를 지급해 왔다. 동 기간 비교했을 때 6배가 넘는 알선 수수료를 지급하는 셈이다.ⓒ신라면세점 IR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20%~25%까지 급증했던 알선 수수료는 최근 30%까지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구매시 가격할인과 적립금 등 마케팅 경쟁도 치열하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따이궁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입국 시 2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 데다, 중국 하이난 면세점이 자국 소비자에게 큰 혜택을 주고 있는 만큼 서울 시내서 활동하는 따이공 수가 크게 줄었다”고 내다봤다.

    현대백화점 면세점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에 빨간 불이 켜졌다. 최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집단 감염 사태로 일주일 간 문을 닫자,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현대면세점 역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면세업계는 얼마 남지 않은 따이공을 유치하기 위해 높은 수수료율을 지급하고 있다. 면세점은 물품을 대규모로 사들일수록 규모의 경제를 실현, 구매비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일단 거액의 수수료를 쥐어주고서라도 재고를 털어 다시 새롭게 대량 사입의 과정을 유지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업체들의 수익성은 악화되는 현실이다. 실제로 지난해 주요 면세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또 다른 면세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시내면세점 매출은 얼마 안 남은 따이공이 다 올려주는 터라 리베이트를 풀지 않고서는 장사를 할 수 없다”면서 “최근 매출은 일부 회복됐지만 수수료율 부담이 너무 커진 까닭에 수익성 반등이 가능할지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