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코드 수요 회복 기반 '어닝서프라이즈' 관측중장기 성장동력 가시화… 연간 영업익, 전년比 11배 급증 전망달라진 이익 창출력에 '아라미드-수소경제 핵심 탄소섬유'까지 든든
  • ▲ 전북 전주시 소재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 ⓒ효성
    ▲ 전북 전주시 소재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 ⓒ효성
    효성첨단소재가 자동차, 타이어 수요 회복에 따라 2분기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2018년 분사 이후 처음이다.

    하반기에는 아라미드, 탄소섬유 등 신성장동력까지 힘을 받으면서 연간 기준 1000%를 웃도는 이익 성장세를 시현할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인 캐시카우(타이어코드)와 중장기 모멘텀까지 갖춘 만큼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 실적 전망 분석 결과 효성첨단소재는 2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9134억원, 영업이익 1112억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2020년 2분기 3772억원을 저점으로 4개 분기 전년대비 개선세를 이어가면서 분할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 역시 2020년 2분기 -427억원을 저점으로 회복세를 기록, 처음으로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시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직전 5개 분기 합산 영업이익 1176억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나타낼 전망이다.

    타이어보강재 부문과 기타 부문에 반영된 베트남 법인 스판덱스 등 전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이익 성장세가 기대된다.

    타이어코드는 전방 자동차·타이어 수요가 코로나19 수요 충격 이후 RE(Replacement Equipment, 교체용)와 OE(Original Equipment, 출고용) 모두 가파르게 회복되면서 2분기에도 판매가격 인상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4~5월 글로벌 타이어 수요는 전년동기대비 51~68% 급증했다. 1분기 중국에 이어 2분기에는 북미와 유럽에서도 뚜렷한 회복세가 확인됐다. 이에 국내외 주요 타이어업체들은 타이어 가격 인상을 발표하고 있으며 주요 소재인 타이어보강재 역시 동반 가격 상승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재작년부터 진행한 국내 스틸코드 설비의 베트남 이설 효과로 추가적인 이익 개선이 예상된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타이어보강재 사업부는 △폴리에스터(PET) 타이어코드 △ 나일론(NY) 타이어코드 △스틸코드 설비 베트남 이설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이익 체력이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다"며 "전방수요 개선으로 인한 판매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2분기에는 1분기보다 더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판덱스는 주요 원재료인 BDO가 강세를 보이긴 했으나, 스판덱스의 타이트한 수급으로 판매가격이 30% 이상 상승하며 오히려 래깅 스프레드가 35%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춘절 효과 소멸로 판매물량 또한 10%가량 확대됨에 따라 또 한 번의 급격한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다.

    아라미드는 5G 광케이블과 전기자동차용 NY타이어코드 등 전방수요 확대로 강세가 이어지는 훈풍으로 이익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탄소섬유도 전분기대비 신장할 전망이다.

    산업용사는 전분기 정기보수 진행에 따른 물량 증가 효과가 전망되며 에어백 제조사인 GST글로벌은 신규 주문 생산 법인 수요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
  • ▲ 타이어 구조. 벨트에는 나일론타이어코드와 스틸코드, 카카스에는 폴리에스터 타어이코드, 비드에는 비드와이어라는 타이어 보강재가 들어간다. ⓒ효성
    ▲ 타이어 구조. 벨트에는 나일론타이어코드와 스틸코드, 카카스에는 폴리에스터 타어이코드, 비드에는 비드와이어라는 타이어 보강재가 들어간다. ⓒ효성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3조4259억원, 영업이익 397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매출액은 지난해 2조3946억원에 비해 43.0% 성장할 전망이며 영업이익(342억원)은 11배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8년 분할 이후 지난해까지 합산 영업익 2566억원보다 웃돌 전망이다.

    2분기까지는 타이어보강재와 스판덱스 호조로 인한 호실적이 기대된다면 3분기부터는 아라미드 증설 효과가 본격화된다. 아라미드는 미국 인프라 투자 일환인 5G 전력망 확대 수혜 기대와 더불어 7월 증설물량도 판매가 시작되는 만큼 규모의 경제 창출로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

    무엇보다 하반기에는 정부의 수소 경제 관련 로드맵 등 친환경 정책 발표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소 중심 정책 모멘텀이 기대된다. 효성첨단소재는 수소 경제 핵심 소재인 탄소섬유 기술을 보유한 국내 유일한 기업이다.

    탄소섬유 부문은 연간 흑자가 기대되는 가운데 2022년 2500t 추가 증설을 통한 외형 및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 증설은 풍력용 등의 Large Tow가 아닌 고압용기, 전선 심재, 수소 차량 연료 탱크 등의 수요 증가에 대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동욱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항공용 수요 감소로 탑티어 업체들의 증설이 제한된 가운데 효성첨단소재가 플랜트를 완공한 시점에는 항공기 업체의 수주가 확대되며 항공용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탄소섬유 증설 완료 시점을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과중한 재무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효성첨단소재는 분할 과정에서 대규모 차입금이 이관되면서 재무안정성 지표가 열위한 수준이다.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481%이며 차입금의존도는 351%에 달한다. 부채(2조1061억원)와 차입금(1조5372억원)이 지난해 1분기에 비해 각각 8.77%, 10.4% 감소했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규모다.

    이에 반해 유동비율은 61.5%로 열위한 수준이며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692억원에 불과하다.

    최중기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수익성 개선으로 현금 창출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중단기적으로 연간 500억원 안팎의 금융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고, 탄소섬유 생산설비 증설 투자 등으로 연평균 1500억원 내외의 CAPEX 부담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매출 규모 회복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 증가도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차입 부담 완화에는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