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사고로 1명 사망… 대표와 제련소장 구속임직원 명의 '사과 입장문' 발표"안전보건혁신 10대 과제 최우선""8000억 환경개선계획 지속"
  • ▲ 영풍석포제련소ⓒ연합뉴스
    ▲ 영풍석포제련소ⓒ연합뉴스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로 경영진이 구속되자 임직원들이 선처를 호소하는 입장문을 4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영풍석포제련소에서 발생한 아르신 중독사고로 1명이 사망했다. 이에 박영민 대표와 배상윤 석포제련소 소장이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지난달 29일 구속영장이 발부돼 수감된 상태다. 

    임직원들은 입장문에서 "영풍은 박영민, 배상윤 대표가 각자 대표로 경영해 왔는데, 갑작스러운 구속으로 대표이사 전원구속이라는 초유의 비상사태를 맞이하게 됐다"며 "큰 충격에 빠졌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자성하고 있으며 신속한 사태수습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고 직무대행임원을 선임하는 등 비상경영태세를 갖추고자 한다"며 "다시는 이같은 불미스러운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쇄신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한 "유가족 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이루 말할 수 없이 비통하고 죄송함 심정"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이번 사고와 구속을 계기로 영풍은 "준열한 꾸짖음이라고 생각하고 뼈를 깎는 분골쇄신의 각오로 다음과 같이 혁신을 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먼저 사업장의 안전보건관리시스템을 전면 점검하고 개선한다. 영풍은 올초 안전보건혁신 10대 과제를 골자로 하는 '안전보건혁신계획'을 수립해 추진해 왔는데, 이를 한층 강화한다.

    영풍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사업장의 위험요인을 발굴 및 예방하는 시스템상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철저하게 밝혀내고 바로잡겠다"고 다짐했다. 
     
    관계당국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도 약속했다. 

    영풍은 "관계당국의 우려 역시 어느 때보다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관계당국의 조사 또는 수사가 있는 경우 적극 협조하겠으며 저희 법인에 요구되는 법적, 윤리적 책임을 엄중하게 받아들여 안전보건 관리수준을 높여나가겠다"고 반성했다. 

    끝으로 이번 사고로 인해 근로자, 지역경제 및 국가산업에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영풍은 "석포제련소는 상시 고용인원이 협력업체를 포함하여 1000여명이 넘는 경상북도 북부권의 유일한 대규모 고용기업으로서 지역경제를 책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기간산업인 철강산업의 후방산업으로서 아연의 국내자급을 담당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로 인한 저희 법인의 위기상황이 근로자의 고용불안이나 지역경제의 침체 나아가 대외신인도의 하락으로까지 이어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우려사항을 잘 알고 있으며, 위기상황을 신속하고 빠르게 극복하고 정상적인 조업활동을 차질 없이 이어나감으로써 이번 사태로 인한 우리 근로자, 지역경제 및 국가산업에의 부정적인 영향이 없도록 사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영풍은 2019년부터 수립 및 추진하고 있는 투자비용 총 8000억원 이상의 환경개선혁신계획도 차질없이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영풍은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 환경친화적인 사업장으로 반드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