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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을 넘긴 박춘원 흥국생명 대표가 취임 당시 내놓은 포부를 착실히 이행하고 있다.
16일 보험업계 따르면, 박춘원 대표는 지난 3월 29일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당시 박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혁신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아울러 지속가능 경영의 안정적 발판을 만들고, 고객 중심의 상품 개발 및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박 대표는 취임 직후 조직문화 개선에 가장 먼저 변화를 줬다. '직원들의 만족도가 곧 기업의 성과로 이어진다'는 복안에서다. 박 대표는 주 1회 이상 'CEO&임직원 소통간담회'를 진행하고, 조직문화 개선 태스크포스(TF)팀인 '피플&컬쳐랩'도 꾸려 간담회에 접수된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 중이다.
최근에는 사내 칭찬문화 확산을 통한 동기부여 고취를 위해 SNS 컨텐츠인 '춘원이가 대신 간다'와 '자랑스러운 흥국인상'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디지털 혁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박 대표는 IT 서비스 통합 관리시스템 '흥잇슴(흥IT:SM)'을 오픈, 향후 차세대 시스템 구축과 디지털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2차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사업도 준비 중이다. 흥국생명은 RPA 1단계 사업을 최근 완료한 바 있다. RPA는 사람이 컴퓨터로 하는 단순 반복 업무를 로봇소프트웨어를 적용해 자동화하는 솔루션이다. 회사 측은 해당 사업 도입 후 연간 1만 시간 이상 절약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객 중심 경영에도 만전이다. 최근 소비자중심경영 캐치프레이즈로 '소중행(소비자가 중심이 되는 행복한 보험)'을 내걸고 '소비자중심경영 TF'를 발족하기도 했다. 해당 TF는 상품 기획부터 마케팅, 사후관리까지 모든 업무를 소비자 관점에서 재조명하는 활동을 진행한다. 추후 공정거래위원회가 인증한 '소비자중심경영 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변액보험 서비스에 AI(인공지능)를 도입해 변동성 대응을 강화하기도 했다. 매일 금융시장을 모니터링해 시황 변화에 따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추천, 소비자들의 편의를 높였다.
환경 보호 실천을 위해 결성된 민관 연합체 '해빗 에코 얼라이언스(ha:bit eco alliance)'에도 동참하는 등 지속가능경영에도 한창이다.
흥국생명은 해당 활동의 일환으로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한 배양토와 묘목 전달 활동을 진행한 바 있으며, 자연석 원료인 미네랄 페이퍼로 멸종 위기 동물을 제작해 본사 앞에 전시, 환경 보호 인식 개선에 앞장서기도 했다.
박 대표의 경영안정화 움직임 속 실적 및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개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아직 수치적인 반등 결과 도출은 시기상조 이지만, 반드시 해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흥국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은 439억원으로 전년대비 51.61%나 감소했다. 지난해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RBC)비율도 172.1%로, 국내 24개 생보사 중 가장 낮았다.
지난해 상반기엔 보험금 부지급률 1.63%로 생보사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하반기에는 1.25%를 기록하며 NH농협생명, 삼성생명에 이어 3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하지만 2분기에는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