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알아이제일차, 이월드에 투자한 CB·RCPS 콜옵션 행사2년 반만에 수익률 25% 상회할 듯… 목표 수익 거둬 "주요 재무구조개선 프로젝트, 투자자와 아름다운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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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의 유일한 상장사인 이월드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던 엠알아이제일차(이하 엠알아이)가 약 2년 반만에 투자금을 전액 회수하고 엑시트에 성공한다. 이월드에 투자한 전환사채(CB)와 전환상환우선주(RCPS)에 대한 콜옵션을 통해 투자금을 모두 회수하게 된 것이다.이 과정에서 엠알아이제일차는 약 25% 이상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랜드그룹 역시 유동성 문제로 비롯됐던 대규모 자금조달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면서 ‘윈윈’사례를 남겼다는 평가다.19일 이랜드그룹 등에 따르면 시몬느자산운용, 유안타증권이 함께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엠알아이는 오는 8월 13일 보유 중인 RCPS 전량을 이랜드파크와 이랜드월드에 장외 매도키로 했다. RCPS에 부여된 콜옵션의 행사 가능일자에 모든 물량을 넘기기로 한 것이다.RCPS 중 이랜드파크가 이월드의 2635만852주를 660억원에 인수하고 이랜드월드가 642만6925주를 160억원에 인수한다. 인수 총액은 약 820억원 가량이다. 엠알아이는 지난 2019년 총 1100억원 상당을 투자해 RCPS 5129만6296주를 확보한 바 있다. 이중 1851만주 가량을 보통주로 전환 후 장내·장외 매도를 통해 꾸준히 현금화 해왔다. 이번 콜옵션을 포함해 엠알아이는 약 15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여기에는 이랜드그룹에서 콜옵션거부할 경우 이랜드의 경영권이 엠알아이 지분과 함께 매각되는 동반매각청구권(Drag-along right)이 별도로 체결돼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 하지만 이랜드그룹은 이와 별개로 다음달 17일 엠알아이가 보유한 1100억원 상당의 이월드 CB에 대한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할 예정이다. CB의 표면이자율은 10.91%로 약 1220억원 규모의 상환이 한번에 이뤄지는 것. 사실상 엠알아이의 투자금 전액에 대한 회수가 이뤄지는 것이다.이로서 엠알아이의 이월드 투자는 성공적인 엑시트로 기록될 전망이다. RCPS와 CB에 대한 콜옵션이 전부 행사되면 2년 반만에 수익률이 25%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물론 이랜드그룹 입장에서도 이 수익률이 불편할 이유는 없다.
지난 2019년 이랜드그룹은 이랜드월드의 자금상환 압박이 커지자 이월드를 통해 이랜드월드의 주얼리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자금을 조달해야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자금조달이 실패에 그친데다 기존 투자자들이 콜옵션 행사를 요구하면서 이랜드그룹은 투자유치가 시급했던 상황이었다.결과적으로 이랜드월드는 자금상환에 실패하는 최악의 경우를 면할 수 있었다. 이월드는 이랜드월드의 로이드, 오에스티, 클루, 라템 등 주얼리사업부문에서 매출과 수익성을 개선시킬 수 있는 사업구조로 재편됐다. 2019년 급박했던 상황과 달리 보다 좋은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월드의 주얼리 사업부문 인수와 재무적 투자자 유치는 이랜드그룹의 재무구조개선 주요 프로젝트 중 하나로 이를 계획한대로 일정에 맞게 마무리 짓고 투자자와 아름다운 이별을 하게 됐다”며 “FI도 목표한 수익을 거두고 이랜드그룹도 안정적인 상황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