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대웅 등 임상 2상 결과 주평가지표 미충족 정부, MSD 개발 치료제 선구매 등 다각도 방안 검토"편의성 높은 먹는 치료제 니즈 갈수록 높아질 것"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먹는(경구용)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국내제약사들의 임상 2상 결과가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잇따라 실망스러운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대규모 임상 3상 진행에 따른 개발기간이 늘어날 수 밖에 없어 해외 치료제 도입에 의존하게 되는 상황도 고려할 수 밖에 없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산 2호 치료제이자 먹는 치료제로서 기대를 모았던 신풍제약과 대웅제약의 후보물질이 임상 2상 결과 주평가지표를 미충족하는 결과를 보였다.

    신풍제약의 '피라맥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음성으로 전환된 환자의 비율(음전율)에서 대조군과 차이가 없었고, 대웅제약의 '코비블록(가칭)' 역시 임상적 증상이 개선되기까지 걸린 시간에서 대조군과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이에 따라 신풍제약은 임상 2상 보다 약 11배 많은 1238명을 대상으로 내년 7월까지 임상 3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임상 3상에 대한 계획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고 비강 분무제형 개발, 다른 치료제와의 병용 등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유력한 후보물질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내면서 관심은 해외 치료제 개발로 옮겨가고 있다.

    최근 정부는 먹는 코로나 치료제 확보를 위한 예산을 구체화했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확보 예산 471억원을 받게 됐다. 아직 해당 예산이 어떤 용도로 사용될지 확정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다만 정부가 해외 치료제 확보에 대한 다각도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여기에도 예산이 편성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선구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MSD(미국 법인명: 머크) 개발 치료제는 현재 임상 3상 단계인데, 가능성을 본 미국 연방 보건부가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전제로 선구매를 체결한 상태다.

    MSD의 '몰누피라비르'는 코로나19로 확진된 경증~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하루 두 번, 12시간 간격으로 5일 동안 복용하도록 개발 중인 치료제다.

    화이자도 지난 3월부터 먹는 치료제 임상에 들어가 올해 안에 FDA로부터 승인받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이처럼 먹는 치료제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는 이유는 병원에서 투약받아야 하는 정맥주사 제형의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어 치료범위를 보편적으로 넓힐 수 있는 먹는 치료제의 확보는 필수조건이 될 것"이라며 "먹는 치료제 개발 시 확보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국산 치료제 개발이 더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