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보유 주식 비중 34.1%…2016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외국인 투자자 지난해 2월 이후 46조8000억원 순매도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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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시장에서 연일 팔자를 이어가면서 외국인이 보유한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이 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체 시총 대비 외국인 보유 주식의 비중은 34.1%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8월 17일 34%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체 상장 주식 수 대비 보유 주식 수의 비중인 지분율로 보면 지난달 30일 현재 18.6%로 2018년 5월 3일(17.3%)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계속해서 매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30일에도 외국인은 7184억원(1253만주) 순매도를 기록했다. 2010년대 들어 외국인의 보유 시총 비중이 가장 높았던 2020년 2월 24일(39.3%) 이후 외국인은 무려 46조8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해 이후 월간으로 봐도 지난해 1·7·11월, 올해 4월을 제외하고 외국인은 매도 우위를 보였다. 최근 들어서는 3개월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이슈로 인한 원화 약세 등이 꼽힌다. 글로벌 수요의 증가 속도가 둔화하고 장기 저성장에 대한 우려로 무역 장벽이 높아지면서 신흥국의 매력도가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심화하면서 (미국 중소형주·신흥국으로의) 확장적인 성장보다는 특정 성장 산업에 대한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변화의 흐름은 과거보다 경제 온기의 확산이나 신흥국 자산에 대한 관심도, 한국 증시에서의 추세적이고 강한 순매수 기조 등의 흐름이 나타나기 어려운 환경으로 이행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