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1조7475억, 영업익 1766억금호·넥센도 흑자 반전"신차 수요와 수출용 선복량 늘려야"
  •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미국 테네시주 공장 ⓒ한국타이어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미국 테네시주 공장 ⓒ한국타이어
    코로나 사태로 주춤했던 타이어업계가 모처럼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2분기 시장 기대를 넘어서는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타이어 수요 회복과 가격 상승이 맞물리면서 실적 개선 신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는 4일 오후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업계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망치 평균은 매출액 1조7475억원, 영업이익 176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7.7%, 151.9% 늘어난 수치다. 부진한 업황을 감안하면 ‘깜짝 실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상 밖의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는 주요 원인은 타이어 수요 회복이다. 코로나로 바닥을 친 뒤 다시 급증하고 있다. 물류 이동 증가, 인프라 투자로 트럭에 들어가는 타이어 판매가 크게 늘었다.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 억눌렸던 이동이 많아짐에 따라 교체 타이어 수요까지 급증했다. 교체 타이어는 자동차 제조 업체에 납품하는 타이어 보다 수익이 20%가량 높다.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는 것도 주효했다. 미국 중고차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반도체 부족으로 출고가 늦어지면서 중고차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JD파워에 따르면 지난 6월 주행 기간 1년짜리 중고차의 평균 거래 가격과 똑같은 신차 가격 간 차이는 80달러(약 9만1000원)에 불과했다. 

    중고차를 구매한 뒤엔 보통 타이어를 바꾼다. 그만큼 중고차 판매가 활황을 띠면 교체 타이어 수요도 크게 늘어난다.

    최근 문제가 된 천연고무 부족 우려는 타이어 가격 인상으로 발빠르게 대응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국에서 교체 타이어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천연고무 부족에 따른) 원가 상승과 견조한 수요 속에 공급 업체 주도의 업황이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 역시 마찬가지로 안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2분기 매출액 6200억원, 영업이익 84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

    넥센타이어의 경우 전망치 평균이 매출액 5198억원과 영업이익 23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 22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다만 대외 불안 요인이 남아 있는 것은 부담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수출용 배를 구하지 못해 생산을 중단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여기에 코로나 확산으로 긴급 전수 검사를 하며 금산공장이 멈춰선 바 있다.

    선복 부족과 물류 비용 부담, 반도체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신차 타이어 부진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가 넘어야 할 산이다.

    장 연구원은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에 신차 타이어 판매는 회복이 더딘 상황”이라며 “2분기 이후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금호타이어
    ▲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금호타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