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시총 9333억~1조2455억독보적 기술력… 해외진출도 잰걸음수소 비즈니스 모델 성장 가능성 높아
  • "2025년 10억달러(1조1500억원)로 커지는 수소튜브트레일러 시장을 선점하겠다." 

    안홍상 일진하이솔루스 대표는 최근 유럽 상용차 업체들로부터 협업 등 러브콜을 받고 있다며 해외 시장 공략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5월 가스안전공사 인증과 세계인증(국제표준화기구)을 모두 받아 국내외에서 자신이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 진출은 이미 첫발을 뗐다. 지난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일진하이솔루스의 첫 해외영업사무소가 문을 열었다. 이를 통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오랜동안 공을 들여온 IPO를 기대하고 있다. 내달 3일 유가증권시장 입성이 확정됐다. 책정한 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는다. 공모예정금액은 최대 3737억. 예상 시가총액은 9333억~1조2455억원이다.

    성장 잠재력이 큰 수소산업에서 돋보이는 기술력을 갖고 있어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는게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일진하이솔루스는 1999년 설립된 한국복합재료연구소가 모태로 2011년 일진그룹에 인수됐다.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체 기술로 수소 연료탱크를 제조하고 있다. 일본 도요타와 함께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는 2017년부터 현대차의 수소차인 '넥쏘'에 수소 연료탱크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삼성중공업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해 수소 선박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 자동차와 선박뿐만 아니라 드론, 철도 등 다양한 운송수단용 수소 연료탱크를 선보할 계획이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지난해 매출 1135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28.2%, 25.4% 증가한 수치다.

    이번 상장과정에서 일진하이솔루스의 최대주주인 일진다이아몬드(지분율 86.95%)도 구주 매출로 일부 보유 지분을 처분하기로 했다. 현재 보유한 2525만8830주 중 363만1330주를 매각할 예정이다. 최대 1354억원을 확보할 전망이다. 

    회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 대부분을 시설투자 및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공장증설 및 연구소, 제조 설비 등에 1630억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며, 나머지 547억원 가량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안홍상 일진하이솔루스 대표는 "당사의 수소저장 장치 기술력은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수소경제 활성화를 뒷받침하는 독보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IPO를 통해 고객과 투자자들에게 기업 가치를 알리고 상장 후에도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신제품 개발로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수소경제를 이끄는 기업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일진하이솔루스는 미세먼지 저감장치 등으로 대표되는 환경 사업과 수소·CNG 탱크 및 모듈로 대표되는 수소 사업을 영위 중인 미래 지향적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한 기업"이라며 "수소라는 에너지원이 적용되는 분야가 확대되면서 수소의 운송·보관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데, 안전성과 경제성을 갖춘 동사의 수소저장용기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동사의 Type 4 수소연료탱크가 수소연료전지차(FCEV) 글로벌 점유율 1 위 기업에 채택·적용됨으로써 기술력을 이미 인정 받았다고 나 연구원은 강조했다. 고객사의 수소연료전지차 생산 확대 계획에 발맞춰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그는 "노후 경유차로부터 발생하는 미세먼지 및 배출가스 관리를 위한 정부 정책이 체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만큼 환경 사업부문은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 중이다"며 "현재 수소연료전지 승용·상용차량의 비중이 높지만, 선박·트램·지게차·드론 등 수소연료전지를 채택하는 모빌리티들이 증가하면서 각 분야별 수소저장용기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