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신규 리츠 잇따라 상장 예정…위축된 투심 변화에 상장 러시상장리츠 연초 대비 수익률도 두 자릿수·고배당률에 투심 살아나 연내 총 19개 상장리츠 예상…기초자산 다변화로 질적 성장 기대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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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반기 신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의 대규모 상장이 예고되면서 올해 리츠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인한 금리 인상 압박이 커지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리츠는 고배당과 높은 수익률로 재부상하는 모습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마스턴프리미어제1호리츠, NH올원리츠, 신한서부티엔디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등이 하반기 상장을 앞뒀다. 상장된 리츠는 현재 13개로, 예정대로 연내 상장이 이뤄지면 올해 내 상장리츠는 19개에 달한다. 지난 2002년 국내 리츠 제도가 도입된 이래 상장 리츠가 양적 성장을 이루는 모습이다. 

    하반기 공모리츠 시장의 특징은 기초자산이 과거에 비해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기존의 국내 오피스 중심에서 벗어나 상업시설·아파트·해외 오피스 등 기초자산도 다양해지면서 국내 상장 리츠 시장의 질적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우선 내달 코스피 시장에 입성 예정인 SK리츠는 SK서린빌딩, SK주유소 등 SK그룹 부동산 자산을 중심으로 한 초대형·초우량 리츠다. 초기 자산규모만 약 2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리츠 업계 최초로 분기 배당을 실시할 계획으로, 정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27일 코스피 상장을 앞둔 디앤디플랫폼리츠는 물류센터와 오피스 등을 담은 국내 최초의 멀티섹터 리츠다.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세미콜론 문래(옛 영시티)와 백암 파스토(FASSTO) 물류센터, 일본 아마존의 오다와라 물류센터 등을 우량 임차인으로 확보한 상태다.

    지난해 상장을 철회했던 신한서부티엔디리츠와 마스턴프리미어1호리츠도 재차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호텔과 인천 연수구 복합쇼핑몰 스퀘어원 등등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마스턴프리미어1호리츠는 프랑스 파리 뇌이쉬르센에 위치한 크리스탈파크 오피스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재간접형 리츠다. 

    NH올원리츠는 성남 분당스퀘어, 서울·수원 엠디엠타워, 이천 도지물류센터 등을 기초자산으로 담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두 번째 공모리츠로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미래에셋글로벌리츠도 오는 11월 상장을 앞뒀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다양한 자산을 담은 멀티에셋형, 해외 물류센터 및 오피스를 담은 리츠 등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국내 상장리츠 시장의 다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반기 대형 리츠들이 연이어 증시의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지난해 급격히 위축됐던 리츠 투자 심리가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공모리츠는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로 공실률이 높아지고, 유동성 장세에 성장주가 급등하면서 투자 매력도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백신 접종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리츠에 대한 투자 심리가 확연히 달라지면서 하반기 공모리츠 시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금리 인상 압박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기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의 헤지 수단으로서 리츠를 주목하고 있다. 실제 수익률 측면에서 투자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상장된 13개 리츠 대부분은 연초 이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에이리츠의 1월초 대비 지난 5일 종가 기준 수익률은 무려 75.98%다. 모두투어리츠 40.23%, ESR켄달스퀘어리츠 31.61%, 케이탑리츠 29.69%, 코람코에너지리츠 25.75%, 이지스밸류리츠 17.26%, NH프라임리츠 15.47%, 신한알파리츠 13.88% 등 대체로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 수익률도 투자 매력을 높인다. 상장리츠는 반기 배당을 실시하는데, 상반기 배당률이 5%를 웃돌아 코스피 배당률 2%도 넘어섰다. 상장 예정 리츠들은 대부분 5%대 후반에서 6%대 초반 배당수익률을 제시하고 있다.

    홍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인플레이션 시기, 물가 상승이 동반된 구간에서 리츠는 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실적·배당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금리가 상승하면 리츠도 부정적 영향을 받지만 인플레이션 수혜가 금리 상승 부담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공모리츠의 줄상장과 함께 리츠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열매 연구원은 "올해 4월 기준 국내 리츠 자산규모는 65조원으로 증가했으나 공모 리츠는 아직 10조원 이하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공모 리츠에 대한 세제 혜택, 안전한 투자환경 조성, 규제 합리화 등 정부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점차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