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코로나19 급격한 확산… 신규 출점 보류코로나 청정지역 베트남도 하루 확진자 8천명 수준 인도네시아 하루 확진자 3만명대 규모
  • ▲ 지난 4월 신규 오픈한 롯데마트 베트남 냐짱점.ⓒ롯데쇼핑
    ▲ 지난 4월 신규 오픈한 롯데마트 베트남 냐짱점.ⓒ롯데쇼핑
    롯데마트가 오는 4분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예정됐던 신규점 출점 계획을 연기했다. 동남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폭발적으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이후 단기간 내 코로나19 사태 해소에 대한 기대도 하기 어려워진 상황. 구체적인 출점 재추진 시점도 현재로서는 미정이다.

    9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올해 4분기로 예정했던 베트남 신규점과 인도네시아 신규점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롯데마트는 올해 말 베트남에 신규점 1곳과 인도네시아 신규점 1곳의 대형마트를 각각 출점할 예정이었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롯데마트 도매사업도 신규점 1곳이 계획됐다. 지난 2019년 이후 해외 신규 점포가 한곳도 없던 롯데마트 입장에서 올해를 기점으로 다시 해외 점포의 확대를 노린다는 포부였다.

    실제 지난 4월에는 롯데마트 냐짱점이 신규 오픈하면서 2년만에 첫 출점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기도 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당시까지 진정세로 접어들 것 같았던 코로나19가 변이를 거듭하면서 전세계적 재확산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동남아 지역은 그 타격이 집중된 곳 중 하나다.

    올 초까지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꼽히며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십수명에 그쳤던 베트남은 지난달을 기점으로 신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비상상황이 시작됐다. 현재 베트남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 평균 8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로 인해 베트남 정부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의 최고 강도 조치인 16호를 처음으로 적용하고 전국 봉쇄령에 준하는 조치에 나선 상황. 호치민 시에서는 야간통행 금지 및 외출금지, 필수 서비스업장 업무만 허가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더 심각하다. 올해 1월을 기점으로 일 평균 1만명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던 인도네시아는 2월 이후 확진자가 감소하기 시작했지만 7월을 기점으로 사상 최악의 코로나19 사태를 맞이하고 있다. 한때 5만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코로나19의 확산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 현재까지도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3만~4만명 수준이다. 

    이미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만 10만명이 넘어가는 상황. 부모가 모두 코로나로 사망하는 ‘코로나 고아’가 사회문제로 떠오를 정도다. 

    롯데마트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신규 출점을 단행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는 평가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정상적으로 신규점을 열고 영업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연말까지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보장이 없어 예정된 신규 출점을 유동적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주요 유통업계에서는 올해 말로 예정했던 해외 투자를 조정하는 분위기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백신의 보급과 함께 올해 말께는 전세계적으로 안정세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됐지만 오히려 코로나19 터널의 끝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유통업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던 지역 중 하나”라면서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동남아 지역 자체가 전면봉쇄에 준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단기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