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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손해보험업계 2위 자리를 놓고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회사의 덩치를 보여주는 총자산이나 매출 부문에선 현대해상이 2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으나, 실질적 수익성은 DB손보가 앞선 모습을 보이는 등 혼전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보험업계 따르면, 올 상반기에도 총자산 부문에서 현대해상이 DB손보를 앞섰다.
지난 6월말 기준 현대해상의 총자산은 49조 7490억원으로 DB손보(48조 9617억원)보다 7873억원 더 많았다.
올 상반기 원수보험료(매출) 부문에서도 현대해상이 전년대비 6.2% 증가한 7조 5568억원을 기록했는데, DB손보(7조 4329억원)보다 1239억원을 더 벌어들였다.
원수보험료는 보험사가 판매 채널 등을 통해 보험계약을 체결하고 계약자로부터 받아들인 보험료를 의미한다.
업계는 과거 현대해상이 장기 보장성보험 등 고수익 상품 판매 전략을 펼쳐 원수보험료가 확대, DB손보보다 외형적 시장점유율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상반기 수익성 측면에선 DB손보가 현대해상을 앞질렀다.
DB손보는 전년대비 21.8% 늘어난 42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현대해상(2490억원)보다 1766억원 높은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DB손보(5869억원)가 현대해상(3679억원)보다 2190억원 더 높았다.
보험영업 효율을 보여주는 합산비율(손해율과 사업비율의 합계)도 DB손보 101.5%, 현대해상 103.6%로 근소한 우위를 보였다.
보험업계는 하반기 2위 싸움이 손해율 관리에 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계절적 요인이 여전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자동차·장기보험 손해율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사 모두 상반기 사업 부문별 개선된 손해율을 기록했지만, 개선폭 상향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현대해상은 일반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57.5%, 78.6%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각각 10.7%p, 4.2%p 개선됐다. DB손보 역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3.5%로 5.9%p, 일반보험 손해율 84.9%로 8.7%p 개선된 바 있다.
양사는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해 손해율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해상은 상담사 수준의 인공지능 음성봇을 통해 보험계약 대출과 완전판매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하이헬스챌린지'를 자사 건강보험 신규 가입자에게 제공 중이다. 건강관리 코치를 1대1로 배정하고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채팅 형태로 건강관리상담을 해준다.
DB손보는 'TM보험 가입 디지털 미러링 서비스'를 앞세워 불완전판매 개선에 나선다.
해당 서비스는 통화 중인 상태에서 모바일 화면을 통해 상품 내용에 대한 설명을 제공 받을 수 있으며, 최근 금융위원회의 금융규제 샌드박스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