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표단, 금주 내 모더나 측에서 공급물량·일정 통보강도태 차관 “위탁생산분 공급 요청… 절차상 소요기간 길어”당장 물량은 확보하겠지만 ‘국내 생산분-국내 공급’ 대책 묘연
  • ▲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이 모더나 본사 백신 판매 책임자들과 협상하기 위해 지난 13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이 모더나 본사 백신 판매 책임자들과 협상하기 위해 지난 13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 대표단이 백신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모더나사(社)를 방문해 논의한 결과, 8~9월 공급량을 확대하겠다는 답변을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세부일정이나 물량은 금주 내 확정될 예정이다. 

    그러나 가장 현실적 대책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하는 모더나 백신 물량을 국내에 먼저 공급하는 등 내용은 협의 과정에서 다뤄지긴 했지만 구체적 대안을 찾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은 17일 브리핑에서 “이번 대면 회의에서 8~9월 모더나 백신의 물량 배정 확대와 안정적 공급을 요청했고, 모더나사 측에서 이번 주까지 구체적인 물량과 공급 일정을 우리 측에 다시 통보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도태 보건복지부 제2차관, 류근혁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 등 4명으로 구성된 정부 출장단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모더나 본사를 방문해 백신공급 차질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향후 공급 대책을 논의했다.

    모더나 측은 “전 세계적인 백신 수요 증가 속에서 안전 재고 없이 생산 즉시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한국에 이미 통보한 물량보다 8~9월 물량을 확대하고, 9월 공급 일정도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주까지 모더나사가 구체적인 물량과 공급 일정을 우리 측에 다시 통보해 주는 것으로 협상이 마무리됐다. 

    문제는 대다수 전문가가 거론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위탁생산분 확보’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과를 얻지 못한 것이다. 

    이날 강도태 2차관은 “협상 과정에서 국내 공급 안정성을 위해 (위탁생산분 확보) 의견을 냈지만,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해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속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의료계 관계자는 “모더나 백신 공급 문제가 재차 발생할 경우, 국내 백신 접종 일정이 꼬여 심각한 혼란이 발생할 수 있어 이를 방지하지 하기 위한 대책으로 국내 생산분 확보가 중요했는데 성과가 뚜렷하지 못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밀린 백신 물량을 공급받는 것은 당연한 부분이고 위탁생산분 조기확보 등 근본적 대책이 다뤄졌어야 했는데, 이 부분이 명확하지 않아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