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코로나19 정신건강 및 사회심리 영향 조사결과 발표
  • ▲ ⓒ경희대병원
    ▲ ⓒ경희대병원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되자 ‘20대·여성·저소득층’의 정신건강에 빨간불이 커졌다.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팀이 ‘코로나19 공중보건 위기에 따른 정신건강 및 사회심리 영향평가’ 연구의 1세부, 1차 양적 연구(일반인구 집단 대상)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이 발주한 감염병 의료기술 근거생성연구사업의 일환(과제번호: HC20C0013)으로 진행되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대유행이 국민의 심리, 정신보건 측면에 주는 영향력을 분석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9월 시작됐다. 연구팀은 피험자 모집 경로, 조사 도구, 조사 플랫폼, 연구 데이터베이스, 연구 참여용 웹사이트 개발을 마쳤고 2021년 1월부터 예비조사를 시행한 바 있다. 

    연구팀은 올해 3월 26일부터 4월 29일까지(청소년: 2021년 4월 22일부터 6월 4일까지) 전국 광역시도 거주 성인 및 14세 이상 청소년 1150명(청소년 85명)을 모집해 연구를 수행했다.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설문했다. 

    질문은 △우울 △불안 △사회적지지 △일상 생활 장애 △불면증 평가 △자살경향성 △질병 취약성 인식 △백신 접종 의지와 백신 선택 기준 △사회적 거리두기와 예방 행동, 코로나19 관련 염려 △심리사회적 지원의 필요성 등으로 구성했다. 

    조사 결과 우울과 불안 지표는 코로나19 유행 전에 비해 큰 폭으로 악화됐다. 

    우울, 불안, 불면, 자살경향성 등 주요 정신건강 지표는 20~30대 젊은 층과 여성에서 더 낮게 나타났다. 우울과 불안, 사회적지지 부족 적도, 일상생활장애 정도, 불면, 자살경향성 등 정신건강지표 전반에서 저소득층(가계소득 300만 원 이하)의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전반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지는 높게 나타났다. 부작용 발생률, 예방효과, 면역효과 지속기간 등을 백신 선택의 중요 기준으로 인식하고 있었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코로나19 예방 행동, 코로나19 관련 염려 등은 50대 이상 고령층에서 가장 높이 나타났다. 

    조사 참여자들은 심리사회적 지원의 필요성 요건 중 가족의지지, 경제적 지원, 정부의 정확한 정보전달 등을 가장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연구 책임자인 백종우 교수는 “코로나 장기화로 우울, 불안, 자살생각 등 정신건강의 문제가 전 연령과 계층에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젊은 층과 여성, 그리고 저소득층이 더 심각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에서도 작년 가을부터 자살이 급증했는데, 코로나19로 양육부담의 증가와 비정규직, 실업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우리도 실질적인 지원강화와 함께 정신건강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정책적 우선순위를 둘 필요가 있다”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