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서 3인연합 제안 표결이사회 인원 확대안 결정이 최대 관심사양측 유리한 고지 위해 고소·고발 난무
-
1년을 끌어온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표대결 상황에 놓였다.한미사이언스는 28일 오전 10시 서울시교통회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3인 연합(신동국 회장·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이 제안한 ▲이사회 인원을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 건 ▲신동국 회장·임주현 부회장 2인의 이사 선임 건과 ▲회사가 상정한 자본준비금 감액건에 대해 표결을 한다.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총 9명이며 5대4 구성으로 형제 측(임종훈 대표·임종윤 사내이사)이 우위에 있다. 3인 연합은 이를 6대5 비중으로 뒤집겠다는 생각이다.지난달 주주명부 폐쇄 기준 3인 연합이 우호 지분 33.78%로, 개편에 반대하는 형제 측의 25.62%를 앞선다. 3인 연합의 손을 들어준 바 있는 가현문화재단(5.02%)과 임성기재단(3.07%)까지 더하면 3인 연합의 우호지분은 41.87%에 이른다.여기에 일부 친인척과 소액주주 등까지 합하면 출석 주주의 과반수 찬성으로 통과되는 일반결의 안건은 통과된다. 이를 통해 3인 연합 측 이사 추가 선임이 가능해진다.다만 특별결의안인 이사회 정원 확대안은 출석 주주 3분의 2(약 66.7%) 이상 찬성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한다.형제 측은 이사 수를 11명으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 건은 부결될 가능성이 높게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이사회가 5대5 동수로 재편돼 임종훈 대표 체제는 2027년까지 지속된다.한미사이언스 지분 5.89%를 보유한 '캐스팅 보트' 국민연금은 이례적으로 중립 입장을 지키기로 결정했다. 한미사이언스 다른 주주들이 주총 안건에 대해 찬성 60%대 반대 40%로 나뉘면 국민연금도 의결권 중 60%를 찬성에, 40%를 반대에 투표한다.임시주총을 앞두고 3인연합과 형제 측은 고소·고발을 난무하며 여론전을 펼치기도 했다.형제 측이 경영권을 쥐고 있는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8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외 3인의 그룹사 고위임원, 그리고 라데팡스파트너스 김남규 대표 등 총 5인을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앞서 15일에는 3인연합(신동국 회장·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및 이들을 위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업체를, 13일에는 형제 측 인사인 한성준 코리그룹 대표가 송 회장과 박 대표를 고발했다.이에 3인연합인 한미약품도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이사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하고, 동시에 업무방해금지 가처분도 함께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