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사흘 만에 하락했다.
31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배럴당 0.71달러 하락(-1.02%)한 68.50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06달러 오른 71.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1.18달러 내린 71.07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멕시코만 일대 정제 활동이 일시 중단되면서 정제수요 감소로 인해 하락했다. 중국의 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점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미국 안전환경집행국(BSEE)에 따르면 허리케인 아이다의 여파로 전날까지 멕시코만 일대 원유생산의 94.6%가 가동 중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S&P글로벌 플랫츠에 따르면 하루 172만배럴의 원유가 중단된 셈이며 30일 기준 전력 공급 중단으로 하루 220만배럴의 정제 활동이 중단됐다.
루이지애나주는 아이다에 따른 전력망 파괴가 상당하다며 완전 복귀까지 몇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IBC웰스의 레베카 바빈 시니어 에너지 트레이더는 "정유시설이 2~4주 안에 재가동되면 괜찮은 것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정제유 재고가 줄면서 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지표도 부진하게 나왔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 50.4보다 낮은 50.1을 기록했다.
중국의 지표 부진은 글로벌 원유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한편 트레이더들은 1일 예정된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10개 비회원 산유국 협의체)의 생산량 결정 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산유국들은 8월부터 매달 하루 40만배럴씩 증산에 나서기로 한 바 있으며 이 같은 결정을 이번 회의에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은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OPEC+가 기존 계획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루라인 퓨처스의 필립 스트레이블 수석 시장 전략가는 "올해 OPEC+ 산유국들이 하루 40만배럴씩 생산을 늘리더라도 재고가 줄어들 것으로 OPEC+ 위원회가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