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농협 손보, 카카오페이 전용상품 출시삼성·메리츠화재 등 '카톡 선물하기' 상품 입점비대면 영업채널 확대 및 편의성 추구 MZ세대 공략 협업 통해 얻은 데이터 기반 빅테크, 시장 장악 우려 상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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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사들이 최근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한 전용 상품 및 서비스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플랫폼 업체들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협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 NH농협손보등은 카카오 플랫폼과 제휴한 상품들을 출시했다.

    DB손해보험 암보험은 카카오페이로만 가입이 된다. 기입내용이 자동으로 완성되는 기능을 추가해 가입 절차를 단축했다.

    NH농협손보도  카카오페이를 통한 간편 가입이 가능한 비대면 전용상품 '2040 NH3대진단비보험'을 내놨다. 

    해당 상품은 암·뇌혈관질환·심장질환 등 3대 질병 진단비만 보장한다. 

    삼성화재·메리츠화재·에이스손보 등은 카카오커머스가 운영하는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미니상품을 입점시켰다.

    삼성화재는 골프 홀인원 보험과 운전자 보험을, 메리츠화재는 운동 보험을 선보였다.

    에이스손보는 원데이 레저보험(등산플랜), 펫밀리(반려견)보험, 국내여행 차박보험 상품을 진출시켰다.

    교보생명과 NH농협생명은 '카카오페이 청구서' 서비스를 도입, 보험료를 해당 플랫폼에서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서비스는 카카오톡 알림을 통해 납입 보험료 확인이 가능하며, 연체 건에 대해서도 청구서를 안내받을 수 있다.

    보험업계는 빅테크가 협상력 우위를 발휘함에 따라 기존 보험사의 역할은 상품 개발·생산에 그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카카오페이는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위한 예비허가를 승인받고, 현재 본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향후 보험사들과 협업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관련 시장 장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보험업계와 빅테크간 협력으로 시작된 관계가 나중에 종속 관계로 이어질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공정경쟁을 위해 빅테크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손재희·박희우 보험연구원 위원들은 '넥스트 인슈어런스(I) 디지털 환경과 보험산업' 보고서에서 "온라인 플랫폼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보험서비스를 면밀히 살펴보고 보험모집행위에 대한 기준을 정립해야 한다"며 "특히 데이터 수집과 활용에 있어 빅테크 플랫폼 기업 대비 보험회사가 경쟁 열위에 놓일 가능성이 높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