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셰이크'부터 이색 콜라보까지'옛날 술' 이미지 벗자 MZ세대에 인기홈술 트랜드와 뉴트로 열풍이 인기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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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술' 막걸리가 젊어지고 있다. 기존의 고루한 이미지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중심으로 막걸리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통통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이색 막걸리가 쏟아진지고 있다.

    2일 유통가에 따르면 막걸리업계는 MZ세대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종 간 콜래보레이션으로 다양한 관련 상품을 선보이며 인지도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쉐이크쉑은 지난달 말 '막걸리 셰이크'를 출시했다. 한국 진출 5주년을 맞아 막걸리 제조업체 지평주조와 협업해 내놓은 한정판 제품이다. 출시 후 판매량이 쉐이크쉑 신제품 평균의 두 배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CU는 최근 가수 나훈아의 유행곡 ‘테스형!’을 모티브로 만든 ‘테스형 막걸리’를 선보였다. 테스형 막걸리는 경기 포천시 이동면 지역 천연 지하 암반수를 활용해 수작업으로 생산한 밀입국(밀로 만든 누룩)으로 제조했다. 

    지평주조는 2019년부터 롯데제과 양산빵 브랜드 ‘롯데기린’과 손잡고 막걸리빵을 선보이고 있고, 지난해에는 스파클링 막걸리 신제품 ‘지평 이랑이랑’을 출시했다. '지평 막걸리'의 인기로 지평주조의 지난해 연 매출은 308억원으로 전년(230억원) 대비 약 34% 급증했다.

    국순당이 출시한 저도주 프리미엄급 막걸리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도 인기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 1년 만인 지난 4월말 누적 판매량 130만병을 돌파했다.

    한강주조는 올해 대한제분의 밀가루 브랜드 곰표와 콜래보한 ‘표문막걸리’를 출시했다. 시골 술로 취급받던 막걸리의 기존 이미지를 뒤집자는 의미에서 ‘곰표’를 거꾸로 표기한 ‘표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막걸리의 인기는 젊은 층이 주로 찾는 편의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CU의 올해 상반기 막걸리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2% 늘었다. 2019년 17%, 지난해 23%에 이어 막걸리 매출 증가율이 오르는 추세다. 

    막걸리의 온라인 판매가 가능해지면서 구독 서비스 등 새로운 판매 모델도 생겨났다.

    ‘느린마을막걸리’로 유명한 배상면주가는 지난해 1월 온라인 주류 판매 플랫폼인 ‘홈술닷컴’을 선보이며 전통주 정기구독 서비스인 ‘월간홈술’을 운영하고 있다. 1, 2, 4주 등 원하는 주기로 다양한 전통주를 받아볼 수 있다. 구독 신청 고객은 10%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도주 주류 인기 속에 홈술 트랜드와 뉴트로 바람을 타고 젊은 세대부터 노년층까지 막걸리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최근 전통주 온라인 판매 및 구매가 가능해지면서 시장 성장세를 더욱 견인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