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1재개발에 GS·DL·현대ENG 컨소 단독입찰백사마을, 노량진3·5 등도 컨소시엄 수주 가능성조합 "사업방향 선택폭 축소…시공 책임 분산 우려도" 건설사, 출혈경쟁 방지…공동참여로 수주안정화 가능
  • ▲ 신림1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사업 조감도. ⓒ한국토지신탁
    ▲ 신림1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사업 조감도. ⓒ한국토지신탁
    대규모 재개발·재건축사업에서 건설사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수주에 나서면서 정비사업조합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건설사들은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출혈경쟁을 최소화할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조합측은 경쟁효과가 사라지면서 사업방향에 대한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며 볼멘소리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열린 신림1재정비촉진구역(이하 신림1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입찰에 GS건설·현대엔지니어링·DL이앤씨 컨소시엄이 단독 입찰했다.

    당초 조합측은 시공사 입찰을 거쳐 10월16일 시공사를 최종 선정하는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단독입찰로 유찰되면서 사업 일정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조합측은 오는 8일 2차 현장설명회를 진행한 이후 10월5일 2차 입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울 서남권 최대 재개발사업으로 꼽히는 신림1구역은 사업비만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공권 향방을 두고 높은 관심이 이어진바 있다. 실제로 지난달 9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10개사(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호반건설, 동부건설, 금호건설, 우미건설, 반도건설)가 참석해 눈도장을 찍었다.

    신림1구역조합 관계자는 "사업에 대한 높은 관심과 달리, 단독입찰로 유찰되면서 조합원들이 실망하고 있다"며 "시공사 입찰이후 컨소시엄 반대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지만 재입찰공고를 낸 만큼 다음 현장설명회까지 상황을 살피면서 조합원들의 의견을 들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치열한 수주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신림1구역이 단독 입찰로 한차례 유찰되면서 입찰을 앞둔 타 사업장들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백사마을, 노량진3·5구역 역시 앞서 열린 현장설명회에 주요 건설사들이 참석했지만 실제 입찰에선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단독입찰 가능성을 배제치 못하고 있다. 

    통상 정비사업조합들은 건설사들의 컨소시엄 구성을 반기지 않는다. 시공권 확보를 위한 건설사간 경쟁을 통해 브랜드, 특화설계, 공사비 등 측면에서 조합에 유리한 사업조건을 이끌어 낼수 있어서다. 

    일부조합에서는 컨소시엄 형태로 사업이 진행될 경우 향후 시공문제에서 책임소재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을 앞세워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이다. 올 하반기 시공사 선정을 앞둔 과천주공5단지 등의 경우 입찰조건에 컨소시엄 구성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끼워넣었다.

    분양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림1구역과 같이 대규모 정비사업의 경우 높은 사업성에 따라 다수의 건설사가 수주 의지를 보이는 만큼 개별경쟁에 나서게 되면 출혈이 불가피하다"며 "최근 정비사업조합들도 신속한 사업 진행을 위해 컨소시엄 구성을 제한하지는 않고 있어 이같은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