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체포돼 이틀 간 조사...특경법상 배임 등 혐의 적용'700억 배분' 의혹 집중 추궁...유동규 측 "와전된 것" 부인김만배씨 등 화천대유 핵심 관계자들도 조만간 조사
  • ▲ 지난 2018년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취임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왼쪽)과 이재명 경기도지사ⓒ뉴시스
    ▲ 지난 2018년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취임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왼쪽)과 이재명 경기도지사ⓒ뉴시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소유주 김만배씨 등과 함께 사업을 설계한 것으로 지목된  유 전 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지난달 말 본격화한 검찰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2일 유 전 본부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지난 1일 오전 9시30분쯤 유 전 본부장을 한 병원 응급실에서 체포해 장시간 동안 조사를 벌였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사업을 총괄하며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화천대유 등 민간 업자들에게 큰 수익이 돌아가도록 수익금 배당 구조를 짠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또 다른 핵심 인물인 정영학 회계사(천화동인5호 소유주) 측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제출한 녹취록을 통해 유 전 본부장이 700억 원대의 수익금 배분을 약속 받고 화천대유에 유리한 조건으로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을 상대로 화천대유와 부적절한 금전 관계가 있었는지, 배당 수익을 배분 받기로 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으나 유 전 본부장은 관련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본부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실질심사)은 3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이동희 판사 심리로 진행될 예정이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신병 처리와는 별도로 김씨와 이성문 전 대표이사 등 화천대유 핵심 관계자들과 천화동인 실소유주 등을 상대로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전반적인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검찰은 김씨 등이 사업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은 물론 정관계 인사 등에게 부정한 청탁이나 금품 로비 등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한 뒤 혐의가 드러나면 유 전 본부장에 이어 관련자 전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화천대유로부터 50억 원의 퇴직금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는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에 대해서도 출국금지 조치하고 조만간 불러 거액의 퇴직금을 받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