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3형제 주가 8거래일 연속 하락… 시총 약 16조 증발머크 '몰누피라비르' 임상 3상 발표 후 하락폭 더 커져증권가 "렉키로나 매출액 감소"… 유럽 품목허가 신청
  • ▲ 렉키로나 ⓒ셀트리온
    ▲ 렉키로나 ⓒ셀트리온
    셀트리온그룹의 주가가 먹는(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출시 임박과 함께 연일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전일(6일) 기준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시가총액이 지난달 24일 이후 8거래일 동안 16조 이상 증발했다. 최근 3거래일 동안의 하락폭이 컸다. 

    이는 가장 먼저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머크(MSD)의 '몰누피라비르' 임상 3상 결과가 발표된 시점과 맞물린다. 머크는 지난 1일(현지시각) 세계 각국 코로나 환자 7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 결과 몰누피라비르가 입원가능성을 약 50%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한 환자 중 7.3%만이 병원에 입원했고, 사망자는 한 명도 없었다. 이에 반해 위약 복용군의 입원률은 14.1%를 기록했다.

    머크는 가급적 빨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DA가 허가하면 몰누피라비르는 세계 최초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가 된다. 

    이러한 영향으로 먹는 치료제 보다 비용이나 편의성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는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렉키로나의 3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렉키로나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크게 감소한 105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목표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12만4000원으로 11.4% 하향 조정했다. 

    다만 유럽, 미국 등으로의 진출이 남아있다는 점에서는 아직 기대감이 있다는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최근 유럽의약품청(EMA)에 렉키로나의 정식 품목허가(MAA)를 신청했다. 셀트리온은 EMA가 롤링 리뷰를 통해 각종 데이터에 대한 검증 과정을 충분히 진행했기 때문에 정식 품목허가가 조기에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와도 긴급사용승인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

    한편, 렉키로나는 한국과 미국, 스페인, 루마니아 등 전세계 13개국 코로나19 경증 및 중등증 환자 1315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결과 안정성과 유효성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