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단, 12일부터 확진자 치료병원 종사자 4.5만명 대상 추가접종 실시이달 고령층-노인시설… 내달 면역저하자-요양병원 등 적용마상혁 위원장 “코로나 제로 불가능… 일반국민 확대는 신중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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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민석 기자
    코로나19 백신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부스터샷(추가 접종)이 시작됐다. 우선 확진자 치료병원 종사자부터 적용된다. 당국은 점차 그 범위를 확대할 예정인데 그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고위험군에 한해 필요하지만 돌파감염 변수가 워낙 커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병원 종사자 중 예방접종 완료 후 6개월이 지난 사람은 오늘(12일)부터 오는 30일까지 화이자 백신 3회차 접종에 들어간다.

    약 4만5000명이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13일 사이에 화이자 백신으로 1차 접종을 하고, 3월 20일부터 4월 2일 사이에 2차 접종까지 마쳤다.

    직장에서 퇴사한 경우라면 부스터샷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코로나19 치료병원으로 이직하거나 파견된 경우라면 현재 소속된 기관에서 접종하면 된다.

    다음 순서는 75세 이상 고령층과 노인시설(양로시설·노인공동생활가정·주야간 보호·단기보호) 이용·입소자 및 종사자다. 이들은 오는 25일부터 부스터샷 접종을 받는다. 

    11월부터는 급성백혈병, 림프종, 다발성골수종 환자 등 면역저하자를 시작으로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종사자,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가 3차 접종 적용대상이 된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으로 1·2차 접종을 한 60∼74세는 내년 2월 초순에 3차 접종을 하게 된다.

    ◆ 고위험군 한정 부스터샷 적용이 필요한 이유 

    현재까지 정해진 부스터샷 적용대상 외에도 당국은 얀센 접종자를 포함해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추진단은 “국외 사례 및 접종 기준 등을 충분히 검토해 추가 접종 대상, 백신 종류 등 세부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12월 전 관련 내용을 확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부스터샷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과연 3차 접종의 이상반응 대비 돌파감염 억제가 충분한 상황인지 그 근거가 명확지 않기 때문이다. 

    마상혁 경남상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부스터샷을 시행하는 이유는 돌파감염을 막기 위한 것인데 구체적인 통계나 분석이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처럼 단순비교가 아닌 대상자의 나이, 성별, 질병 등을 보정한 데이터로 접근해 계획을 세우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령자,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코로나19 돌파감염 발생시 위험성이 커 이에 대응할 3차 접종이 필요하지만, 그 외 일반국민 대상으로 범위를 확대하는 것은 현재로선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백신이 돌파감염을 완전히 막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일례로 항체가가 6배가 높다면서 접종을 실시한 ‘아스트라+화이자 교차 접종’도 이상반응과 돌파감염이 많이 발생했다. 

    1차 접종만 해도 86%의 예방효과가 있다는 당국의 발표에 추석 전 1차 접종 70%를 넘겼고 2차 접종률이 올라가고 있음에도 여전히 확진자가 쏟아지는 상황이 이를 증명하는 지표다. 

    마 위원장은 “백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3차 접종시 나타날 이상반응 대비 얻을 수 있는 이득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중요한 시기다. 현 상황에서 부스터샷은 고위험군, 고위험군 가족에 한해 접종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도 면역저하자에 한해 부스터샷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외신 등에 따르면, WHO 면역 자문단인 전문가전략자문그룹(SAGE)은 이날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들은 기본 접종만으로는 적절하게 대응할 가능성이 낮은데다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