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로 유예된 카드론, DSR 시행 앞당겨질 경우 영향 커져실수요자들, 대출문턱 높아져 저축은행·대부업으로 내몰릴 수 있어카드사 수익구조 악화, 가맹점 수수료 이어 카드론까지 '이중고' 우리카드·현대카드·롯데카드, 가계대출 증가율 높아 관리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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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사들이 DSR 규제가 앞당겨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수요자들에 대한 대출절벽과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이르면 이번주 가계부채 추가 대책 발표를 앞두고 있다.

    가계부채 추가 대책의 골자는 실수요자를 위해 총량규제에서 전세 및 집단대출을 제외시키는 방안이 유력하다. 대신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어 카드사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차주별 DSR 한도는 은행권 40%, 비은행권 60%가 적용되고 있다. 다만 카드론은 내년 7월까지 DSR 규제가 유예된 상태였는데, DSR 적용 시기를 앞당기거나 규제 대상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자영업자를 비롯한 중저신용자들이 1금융권에 이어 2금융권에서도 대출절벽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줄어드는 측면도 예상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을 쓰는 수요자는 빚투나 영끌이 아닌 자영업자들이 대부분”이라며 “코로나19 여파가 있는 상황에서 DSR 규제가 앞당겨지거나 규제 대상이 확대될 경우에는 이들이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으로 내몰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카드사들의 핵심 수익 구조는 신용판매(가맹점 수수료)와 카드론 수익”이라며 “가맹점 수수료도 이미 적자에서 대출 수익까지 줄어들면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라고 강조했다.

    발등의 불이 떨어진 곳은 전년말 대비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율이 높은 우리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이다.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는 5~6%인데, 이들 세 곳은 10%를 초과했다. 우리카드 14.0%, 현대카드 13.2%, 롯데카드 10.4% 순이다. 따라서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특별 주문했으며, 이들은 수치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반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하나카드 등은 선제적으로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고 있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에 따라 관리를 하고 있다”며 “DSR도 40%에 준할 정도로 타이트하게 대출관리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