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크게 감소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20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0.91달러 상승(1.09%)한 83.87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47달러 내린 82.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상승한 WTI는 2014년 10월13일 85.74달러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0.74달러 오른 85.82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도 2018년 10월3일 86.29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가 추가 상승한 것은 공급난이 이어지면서다. 이날 나온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 재고가 그 방증이다.

    EIA에 따르면 15일로 끝난 주간 원유 재고는 43만배럴 감소한 4억2654만배럴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는 70만배럴 증가였다. 시장은 재고가 늘어날 것으로 봤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휘발유 재고와 정제유 재고는 각각 536만배럴, 391만배럴 감소했다. 이 역시 예상보다 많이 줄었다.

    WTI 실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주 쿠싱 지역의 재고는 2018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줄었다. 전체 휘발유 재고는 2019년 11월 이후 가장 낮다.

    특히 연말 쇼핑 대목으로 갈수록 수요가 증가할 게 유력한 상황인 만큼 유가는 추가 상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산 압둘자바르 이라크 석유장관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내년 상반기에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는 "글로벌 원유 재고량을 늘리는 것은 시장 붕괴를 초래할 수 있어서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등이 주요 산유국에 원유 가격 안정을 위해 증산을 요청하고 있는 것에 대해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라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두 번째로 산유량이 많은 나라다.

    서드 브릿지의 피터 맥널리 원자재 담당 대표는 "수요는 계속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공급이 증가하는 것은 찾기 어렵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