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최다 시기에 단체 행사 강행20명 참석 행사에 100석 규모 힐튼호텔 대관“불필요한 예산 930여만 원 낭비” 지적도
  • ▲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 ⓒ뉴데일리DB
    ▲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 ⓒ뉴데일리DB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코로나19 확진자수 급증으로 방역에 비상이 걸렸던 지난 7월 서울 시내 5성급 호텔을 빌려 단체 행사를 강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행사 당시는 서울에서만 1일 확진자수가 400명에 육박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을 코앞에 뒀던 때여서 정부기관 공무원들의 방역 불감증이 재차 도마에 오르고 있다.

    21일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실이 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환경산업기술원은 지난 7월1일 밀레니엄힐튼 서울호텔 3층 아트리움에서 ‘2021년 상반기 미래환경산업육성융자 지원기업 간담회’를 주최했다. 

    기업들에게 융자지원제도 및 융자지원 현황 등을 안내하겠다는 게 행사의 주된 취지였다.

    문제는 행사 당일 서울지역 코로나19 확진자수는 375명으로 당시 기준으로 올해 최다를 기록해 방역에 비상이 걸렸었다는 점이다. 이후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수는 7월7일 1천211명을 돌파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조치가 내려졌다. 

    이런 상황 속에 환경산업기술원은 약 93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오후 1시30분부터 2시간가량 간담회를 가진 것이다.

    권 의원은 “코로나19 방역에 앞장서야 할 정부기관이 시급하지도 않은 민간 단체 행사를 코로나가 급속도로 확산되던 시기에 무리하게 강행했다는 점은 공직사회에 만연한 방역 불감증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특히 당시 행사는 100명까지 수용이 가능한 아트리움을 빌려 진행됐는데 참가 인원이 20명에 불과해 예산 낭비 지적까지 일고 있다.

    권 의원은 "고작 20명이 참석하는 행사를 열기 위해 929만 원을 쓰는 건 불필요한 예산 낭비”라며 “주최 측을 제외하면 고작 11개 기업에서 기업인 13명이 참석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기술원 측은 "당시 50명 정도 참석이 예상돼 한자리씩 떨어져 앉을 수 있도록 규모가 큰 행사장을 잡는 등 방역에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 행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