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조 11월 맞춰 총궐기대회 추진연내 최대 할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 기간 겨냥3년 째 노조 갈등… 이번엔 온라인배송 노조까지
  • ▲ 홈플러스 강서 사옥 전경.ⓒ홈플러스
    ▲ 홈플러스 강서 사옥 전경.ⓒ홈플러스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통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지만 홈플러스만은 예외다. 홈플러스 노동조합과의 갈등이 수년째 봉합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고스란히 연말 성수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노조는 연말에도 대규모 궐기대회를 추진 중이다. 

    폐점 점포에 대한 대규모 위로금, 대규모 신규채용에도 불구하고 홈플러스의 속이 편이 않은 이유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노조는 11월에 맞춰 총궐기대회를 추진 중이다. 이번 궐기대회에는 기존 홈플러스 노조 외에도 온라인배송지회를 포함시킨 것이 특징이다. 앞서 온라인배송지회는 홈플러스의 운송 계약을 맺고 있는 서진물류, 유진로지스틱스와 쟁의권을 확보한 바 있다.

    이는 고스란히 홈플러스의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온라인배송에 파업 등의 문제가 생긴다면 홈플러스의 배송 서비스에도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노조 측이 이번 궐기대회에서 오프라인과 온라인 양동으로 추진하는 것도 이런 계산이 있다는 평가다.

    문제는 그 시기다. 오는 11월은 유통업계에게 있어서는 각별한 때다.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의 첫발을 딛는 시기이면서 동시에 연내 최대 규모 할인 행사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진행되는 기간이기도 하다. 

    백화점은 물론 편의점, 이커머스 업계까지 일제히 대형 할인행사에 뛰어드는 상황에 대형마트의 경쟁은 두말할 것 없다. 주요 대형마트는 이에 맞춰 대규모 할인 행사 준비를 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1월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이 추진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침체됐던 대형마트의 기대는 각별하다”며 “지난 추석 성수기에 국민 지원금으로 인해 타격을 받았던 대형마트의 입장에서는 실적 회복의 찬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역시 대규모 할인 행사를 추진 중이다. 홈플러스는 오는 28일부터 3주간 전 채널에서 최대 50% 할인의 대규모 ‘블랙버스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노조의 총궐기대회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노조가 2018년 부터 갈등을 빚어온 상황에서 매년 명절 성수기마다 파업에 착수하는 등 영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려 했다는 점은 적잖은 부담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4월 이제훈 사장이 새로 취임한 후 현장중심, 사람에 투자하는 경영을 선언하며 폐점 점포 직원 전원에게 위로금을 지급하고 대규모 채용을 확대하는 등 파격적인 결정을 내리고 있지만 노조와의 갈등은 여전히 해법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온라인배송 노조는 홈플러스와 직접 계약 관계도 아니고 우리와의 쟁의도 아닌 상황이라 개입은 커녕 뭘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노조의 행보를 예의주시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