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대우·DL이앤씨, 수익성 개선…영업익 급증삼성·GS건설, 돌발 비용 증가…영업이익 대폭 줄어
  • ▲ 국내의 한 건설현장.ⓒ연합뉴스
    ▲ 국내의 한 건설현장.ⓒ연합뉴스
    국내 대형 건설사가 올 3분기 일회성 비용으로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DL이앤씨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한 반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GS건설은 예상치 못한 악재가 터지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 3분기 매출액 4조3520억원, 영업이익 220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7%, 영업이익은 무려 57.6%나 증가했다.

    주요 해외 현장의 공정이 본격화되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는 게 현대건설 측의 설명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마잔 가스처리 공사, 카타르 루사일 프라자 타워 공사 등 해외 부문 매출이 올해 상반기 대비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해외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건설사 중 유일하게 2000억원을 돌파했다.

    대우건설도 올 3분기 매출액 2조1001억원, 영업이익 1123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7%, 9.1%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만 1분기 89.7%, 2분기 136.8% 급증한 데 이어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DL이앤씨는 3분기 매출액 1조234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1826억원으로 무려 64.5% 급증했다. 지난해 신규 수주가 부진한 탓에 플랜트 매출액이 20% 이상 줄었지만 국내 주택사업 호조로 플랜트 매출액의 부진을 만회했다.

    무엇보다 3분기 플랜트의 일회성 이익 영향으로 원가율이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게 DL이앤씨의 설명이다.

    반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GS건설은 국내외 플랜트 사업에서 발목이 잡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곤두박질쳤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 3분기 매출 2조4070억원에 영업이익은 13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016년 1분기(-4150억원) 이후 처음이다. 매출 역시 1년 전보다 22.5% 줄었다.

    실적 부진 원인은 국내 석탄발전 프로젝트 관련 비용 증가 때문이다. 강릉 안인화력발전소 프로젝트 수행 중 일시적으로 원가가 상승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재 공정률 약 80%를 넘어 잔여 공사를 진행 중인 상항에서 전반적인 비용 증가 요인을 3분기에 반영했다"며 "향후 잔여 공사 과정에서 철저한 공정 관리를 통해 추가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GS건설 역시 일회성 비용이 발생, 3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줄었다. GS건설은 3분기 매출 2조1720억원에 영업이익 1520억원을 기록했는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3% 감소했다. 지난해 완공한 바레인 LNG터미널 현장에서 정산 문제로 1400억여원의 비용을 반영한 결과다.

    업계 한 전문가는 "일부 대형건설사들이 일회성 요인 등으로 인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속에서도 국내 주택사업과 해외사업 등에서 반등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