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야심작 일렉트로마트 단독점포 폐점 가속도지난 7일 위례·부천·김포점 3곳 나란히 영업종료이마트 리뉴얼 과정에서 샵인샵으로 입점 중
  • ▲ 일렉트로마트.ⓒ이마트
    ▲ 일렉트로마트.ⓒ이마트
    이마트의 가전전문점 일렉트로마트가 구조조정 되고 있다. 비수익 단독 점포에 대한 폐점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는 것. 이 과정에서 트레이더스나 스타필드 등 자사, 관계사 점포에 입점한 일렉트로마트도 예외가 아니다. 

    이마트는 일렉트로마트의 단독 점포를 정리하는 대신 이마트 점포 내 입점시키는 샵인샵의 형태로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수도권 일렉트로마트에 대한 폐점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 중이다. 

    지난 7일 하남 스타필드시티에 입점한 일렉트로마트 위례점이 폐점됐고 스타필드시티 부천점에 입점한 일렉트로마트 부천점도 같은 날 영업을 종료했다. 트레이더스 김포점에 영업 중이던 일렉트로마트 김포점도 7일 영업을 종료했다. 일렉트로마트 세 곳이 동시에 문을 닫은 것이다.

    지금까지 일렉트로마트 일부 점포가 폐점된 사례는 있었지만 동시에 다수의 점포가 영업을 종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일렉트로마트 사업에 구조개편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실 일렉트로마트는 지난 2015년 첫 선을 보인 이후 비교적 순조롭게 늘려오던 이마트의 전문점 브랜드 중 하나다. 체험형 가전매장을 테마로 ‘일렉트로맨’이라는 캐릭터를 내세우는 등 기존 유통업계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실험이 이뤄진 브랜드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과감하게 힘을 실어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일렉트로마트를 포함해 몰리스펫샵, PK마트 등이 포함된 이마트 전문점부문 실적이 적자를 면치 못하는 과정에서도 일렉트로마트는 안정적으로 점포수를 늘려왔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이 지속되면서 결국 일렉트로마트 매장도 사업구조개편의 대상이 됐다는 평가다. 특히 이마트 외부에 단독으로 영업 중인 점포들이 그 대상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는 2019년부터 수익성과 효율성 중심의 전문점 사업구조 재편을 진행 중이고, 이런 차원에서 일렉트로마트의 일부 점외 점포를 영업종료 하게 됐다”며 “일렉트로마트 점포 자체는 순조롭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일렉트로마트 점포 수 자체는 증가 추세다. 현재 일렉트로마트의 점포 수는 55개점으로 지난 7일 3개 점포 폐점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49개점에서 오히려 늘어났다. 이마트가 일렉트로마트를 이마트 점내 입점시키는 ‘숍인숍’으로 전환하면서 매년 점포 수가 늘어나는 것. 이마트 리뉴얼 과정에서 일렉트로마트가 이마트 내 가전 판매점으로 입점하는 방식이다. 이런 형태의 매장은 외부에 임대료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다. 

    경쟁사인 롯데쇼핑이 헬스앤뷰티(H&B)스토어 롭스의 가두점을 모두 폐점하고 자사 매장 내 샵인샵을 늘려가기로 한 것도 같은 이유다. 롯데쇼핑은 실적부진에 시달리던 롭스의 단독점포 67개점을 내년까지 모두 폐점하고 숍인숍 매장을 26곳으로 확대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단독 점포로 운영되는 일렉트로마트의 폐점은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이마트가 점포 리뉴얼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만큼 일렉트로마트의 샵인샵 전환도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일렉트로마트의 단독점포는 이번 3개 점포의 영업종료로 4개점만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