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300억 손실말레이시아·태국 철수미국 콜드체인 역량 강화
  • CJ대한통운이 글로벌 택배사업의 새판을 짠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와 태국에서 손을 떼고 대신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방안이다.

    올 3분기 CJ대한통운의 글로벌 매출은 1조12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56% 감소한 97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고작 0.9%로 글로벌 택배부문에서만 연간 3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나고 있다.
     
    CJ가 꺼내든 카드는 부진 사업장 정리.

    우선 말레이시아, 태국의 택배 사업은 접기로 했다. 만년 적자에 개선 여지도 적다보니 자산 매각을 결정했다.

    해외 물류 매각은 중국 자회사인 CJ로킨에 이어 세번째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지난 2월 CJ로킨의 지분전량(73.1%)을 사모펀드인 파운틴베스트 파트너스에 7338억원에 매각한바 있다. 역시 부진한 실적이 원인이었다.

    새판짜기에 나선 CJ대한통운은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

    베트남, 중동, 인도 등 상대적으로 매출 개선세가 뚜렷한 지역은 지원을 더욱 늘리기로 했다.

    특히 북미 물류시장 입지 굳히기에 집중할 방침이다.

    통합법인의 브랜드를 'CJ Logistics'로 일원화하고 콜드체인 역량을 추가한다.

    다수의 현지 고객사와 함께 일한 경험 및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손실을 내는 글로벌 택배의 수익성 개선이 시급하다"며 "매출 40% 를 차지하는 글로벌 부문에서 마진율 개선에 성공한다면 큰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CJ로킨 매각에 따른 해외부문의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보다 컸다"면서 "수익성 중심의 해외사업 재편과 성과창출이 긴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