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수주액 211억달러, 전년비 20% 감소백신보급 확대 및 고유가에 해외 발주 개선 전망"이르면 내년 상반기 유의미한 실적 기대"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와 저유가 등에 따라 해외 수주에 어려움을 겪어온 건설업계가 내년 수주 실적에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백신 보급률이 높아진데다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고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해외 일감 확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탓이다.

    여기에 최근 정부도 건설업계 해외 수주 여건 개선을 약속한 만큼 내년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국내 건설업계의 전방위적 해외 수주 지원을 위해 이달 15~16일 양일간 '글로벌 인프라 협력 컨퍼런스(GICC)'를 개최한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서는 해외 주요 정부 기관 고위급 인사 등을 초청해 고위급 면담,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 신규 프로젝트 발주 정보 제공 등을 진행한다.

    특히 노형욱 국토부 장관은 윤성원 1차관, 황성규 2차관과 함께 10여개국의 인프라 장·차관들과 양자 면담을 진행, 해외 건설시장 개척을 위한 인프라 협력외교를 펼친다. 정부는 이같은 외교적 지원을 비롯 금융지원, 법률 자문 제공 등을 통해 해외건설 수주여건 개선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국내 건설사들은 대외적 환경 악화로 최근 몇년간 부진한 해외 수주가 크게 부진했다. 건설부문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에도 불구 코로나19와 저유가 장기화 등으로 해외 발주 물량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은 211억달러로 전년 동기(264억달러) 대비 2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4분기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따내면서 351억달러의 해외 수주액을 기록한 바 있다. 

    같은 기간 해외 수주건수도 475건에서 393건으로 17%가량 줄었으며, 진출 국가도 올해 87개국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4개국)에 비해 약 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협회 측은 올해에도 4분기에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몰린 만큼 해외 수주액이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관련업계에선 지난해에 비해 부진한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해외 수주 회복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잇따라 나오는 모습이다.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로 인해 백신 접종률이 크게 올랐으며, 해외 발주와 직결되는 국제 유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 유가는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2014년 말 이후 약 7년 만이다.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건설업계 전통적 해외수주 텃밭인 중동에서 발주 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올해(10월 셋째 주 기준) 중동 지역 수주액은 약 56억달러로 전년 동기(약 133억달러) 대비 58%가량 급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내년 실적도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등의 경우 올해 1~3분기 해외 수주 비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말에도 다수의 굵직한 해외 프로젝트 수주가 예상되며, 그간 사업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자리했던 대외적 환경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어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유의미한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