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내년부터 기업 단가 100원↑롯데·한진 150~170원 인상"화주 유치 경쟁으로 새 단가 빠른 적용 힘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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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배 DB ⓒ 뉴데일리경제
    택배업계가 일제히 기업고객(쇼핑몰, 홈쇼핑 등) 대상 운임 인상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지난해부터 가동된 사회적 합의기구 대책 실행을 위한 사업비 확보 차원이다. 

    현장은 “화주를 타사와 경쟁해 유치해야 하는 시장 구조상 오른 단가를 언제 체감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반응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내년부터 기업대상 택배 운임을 50~100원 가량 상향한다. 분류인력 비용 충당, 시설보강 사업비 등을 위한 단가 조정이다. CJ는 업계 중 가장 먼저 운임인상을 시도했지만 후발업체가 쫓아오지 않아 번번이 실패했다.

    올해 3월에는 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택배)가 운임을 올렸다. 역시 쇼핑몰 등 기업대상 택배 운임만을 상자당 150원 가량 인상했다. 롯데의 경우 지역 단위 소규모 터미널 작업환경 개선이 더욱 시급한 상황이다.

    운임인상 효과는 바로 나타나지 않았다. 보통 새 단가 체계는 계약 종료 화주에게 적용하는데, 재계약 시점에 자칫하면 경쟁사에게 화주를 빼앗길 수 있다. 실제 택배 현장에서는 화주 이탈을 우려해 본사 공지대로 운임 조정이 수월하지 않다.

    롯데는 개인대상 택배 운임도 인상했다. 인상분은 상자당 약 1000원 꼴이다.

    롯데택배는 지난해 3분기 12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단가가 오른 올해 3분기에는 93억원으로 이익이 다소 떨어졌다. 인상 운임 적용이 폭넓게 이뤄지지 못한데다, 사회적 합의기구로 인한 고정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한진도 앞서 택배비를 올렸다. 한진은 지난 7월부터 상자당 평균 170원씩 기업 택배 운임을 올려받고 있다. 개인 대상 택배는 크기별로 최대 2000원 까지 인상했다.

    한진도 롯데와 비슷한 상황이다. 대도시, 소도시 지역 터미널 시설 개선이 필요해 당분간은 사업비가 많이 필요하다. 사회적합의기구에서 약속한 분류인력 투입도 유지해야해 고정비용 부담이 적지 않다.

    ㈜한진은 지난 3분기 32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281억원보다 다소 올랐지만, 3분기 누적치로는 지난해보다 수익률이 떨어졌다.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7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3%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일제히 새 단가 적용을 공지하지만 경쟁적으로 화주를 유치 해야하는 현장 상황상 빠른 적용이 힘든 것은 사실”이라며 “상자당 평균단가 100~200원이 오르기까진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