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교환 및 분할·합병 통해 하림지주로 자산 이전홈쇼핑 사업만 별도 물적분할 추진… 자산규모 줄어알짜사업 '첨단물류단지' 사업도 하림지주 산하로
  • “예상은 했지만 결국 올 것이 왔습니다.”

    NS홈쇼핑(엔에스쇼핑)의 사업회사 분할을 보는 홈쇼핑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NS홈쇼핑의 주식교환 및 분할, 합병은 홈쇼핑 업계에서도 적잖은 논란이 되고 있다. 그동안 하림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맡아왔던 NS홈쇼핑의 주요 자산이 하림그룹의 지주사인 하림지주로 흡수되는 것이 이번 분할·합병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반면 홈쇼핑 업계는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상황에서 체질 변화를 위한 투자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NS홈쇼핑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기대보다 우려에 무게를 두고 있다.

    22일 NS홈쇼핑 등에 따르면 회사 측은 지난 11월 19일 이사회를 통해 하림지주와의 포괄적 주식교환 안건을 의결했다. 하림지주가 신주발행을 통해 NS홈쇼핑과 1대 1.41347204 비율로 주식을 교환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는 것. 이후 NS홈쇼핑은 투자법인과 사업법인의 물적 분할 및 하림지주와의 합병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하림지주는 투자법인 NS홀딩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게 되고 NS홈쇼핑은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여기에 물적 분할까지 이뤄진다면 기존 ‘하림지주-NS홈쇼핑’의 구조는 ‘하림지주-NS홀딩스-NS홈쇼핑’의 지배구조로 변경된다. 하림지주는 이후 NS홀딩스를 합병, 다시 ‘하림지주-NS홈쇼핑’의 구조로 돌아간다는 계획이다.

    주식 교환은 내년 3월 1일로 예정돼 있다. 

    주목할 점은 이번 주식교환 및 분할·합병 이후 사업회사 NS홈쇼핑의 자산 규모가 대폭 축소되리라는 점이다. 투자회사 NS홀딩스가 기존 NS홈쇼핑의 자산 및 자회사를 모두 가지고 하림지주와 합병하는 반면 NS홈쇼핑은 홈쇼핑사업 부문만 따로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크게 보면 NS홈쇼핑의 자산이 대부분 하림지주로 넘어가는 반면 NS홈쇼핑은 사업분야만 남기고 하림지주의 자회사로 돌아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상장폐지는 물론 주요 자회사도 모두 하림지주의 손으로 넘어간다.

    특히 NS홈쇼핑의 ‘첨단물류단지 조성사업’은 아예 하림지주의 산하의 사업으로 재편된다. 이 사업은 NS홈쇼핑의 100% 자회사인 하림산업은 2016년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 9만1082㎡을 4525억원에 매입해 추진해온 것으로 양재동 부동산 가치만 2배 이상 상승한 알짜 사업으로 꼽힌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NS홈쇼핑은 그동안 그룹의 캐시카우로 홈쇼핑 업종과 다소 무관해 보이는 그룹의 사업에 다양하게 동원돼 왔다”며 “홈쇼핑 업계가 체질변화를 위한 다양한 투자경쟁을 펼칠 때, 정작 NS홈쇼핑의 주요 자산은 지주사로 고스란히 넘어가게 된 경우”라고 평가했다. 

    실제 경쟁사인 CJ온스타일은 계열사 CJ ENM과의 합병을 통한 시너지 창출 및 새로운 브랜드 출범에 과감한 투자를 진행해왔고 GS홈쇼핑은 계열사 GS리테일과 합병, 물류계열사 인수 및 벤처 투자 등을 활발하게 추진해왔다. 

    NS홈쇼핑의 미래 투자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대목이다. 사업부문만 남은 NS홈쇼핑의 투자 재원은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홈쇼핑 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단계적 일상회복이 추진되는 올해 하반기 들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정체되거나 크게 감소하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NS홈쇼핑의 분할 및 합병에 대한 시나리오는 내부에서도 심심찮게 거론돼 온 사안”이라며 “내부에서도 상당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