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업계 장기화·불가리스 사태 등 원인3분기 누적 매출 7107억·580억 적자매각 번복 오너리스크 지속… 4Q도 낙관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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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업손실만 580억 =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올해 3분기 매출은 24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3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3분기부터 9분기 연속 적자다.
남양유업의 올해 누적(1~9월) 매출은 71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영업손실만 5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472억원)보다 늘어났다.
올 3분기까지 사업 부문별로 실적 살펴보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우유류의 매출은 37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줄었다. 분유류 역시 같은 기간 1297억원으로 6.2% 감소했다.
남양유업 측은 "분유 등 수익창출 품목의 매출정체와 코로나19 따른 내수경기 침체, 우유급식 제한 등으로 매출 신장의 어려움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매일유업은 침체된 유업계에서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일유업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 1조1494억원, 영업이익 651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5.1%, 4.1%씩 성장했다. 빙그레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9131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3.7% 증가했다.
◇ 새국면 맞은 매각, 분위기 반전 성공할까= 2013년 대리점 갑질 사태로 불매 운동의 타겟이 된 남양유업은 잃어버린 기업 신뢰도를 되찾지 못하고 수렁에 빠졌다.
남양유업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연매출 1조 이상을 달성해왔지만 지난해 매출 9449억원, 영업적자 771억을 기록하면서 1조 클럽 타이틀을 반납한 바 있다.
올해 분위기도 그닥 좋지 않다. 지난 4월 불거진 불가리스 사태로 실적이 더욱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남양유업은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을 발표해 행정처분 및 고발조치 당했다.
약 한 달 만에 홍원식 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남양유업을 향한 대중의 비판과 불매운동은 이어졌다. 이후 진행한 회사 매각까지 번복하면서 최근까지도 이미지 실추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남양유업이 신규 이사 선임을 하지 못하는 경영 공백 위기에 빠졌다. 지난달 남양유업은 임시 주주총회를 열었지만 홍 회장의 의결권 행사가 금지됨에 따라 신규 이사회 구성이 결국 무산됐다. 현재 대표이사 없이 경영지배인 체제로 전환하고 비상경영에 체제로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 철회 등으로 정상화 작업이 지연되면서 4분기 실적도 낙관하기 어렵다"면서 "올해 역시 연매출 1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다만 남양유업은 새로운 카드를 던지면서 분위기 전환에 꾀하고 있다.매각을 추진했던 사모펀드 운영사 한앤컴퍼니(한앤코)와의 소송에서 이기면 회사 경영권을 대유위니아그룹에 넘기기로 했다.
앞으로 대유위니아그룹은 남양유업 컴플라이언스 체계, 대리점 공정 거래, 재무·회계 시스템 등 구축에 협력할 예정이다.
남양유업 측은 "홍 회장은 회사를 제 3자에게 매각하려는 의지가 확고하고 한앤코와 분쟁과 남양유업의 경영공백 상태를 보다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이렇게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