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성수기 週 5000석항공권 100만원, 탑승률 90% 항공빅딜 변수… LCC들 사활
  • ▲ 인천공항에 남겨진 항공기들 ⓒ 연합뉴스
    ▲ 인천공항에 남겨진 항공기들 ⓒ 연합뉴스
    항공업계가 몽골 노선 추가 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성수기 기준 항공권 가격이 100만원이 넘고 성수기 탑승률이 90%에 달해 알짜중에 알짜로 꼽히기 때문이다.

    한국과 몽골은 지난 8월 항공회담을 통해 2022년부터 성수기(6∼9월) 공급 좌석을 주당 2500석에서 5000석으로 늘리기로 했다. 현재 보다 2배 이상 확대되는 것으로 추가 9회 운항이 가능하다는 게 당시 설명이었다.

    잔뜩 기대를 품은 항공업계의 시선은 국토교통부에 쏠려 있다.

    연말쯤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어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의 운수권을 배분하겠다는게 국토부의 방침이었다.

    연말 수시 배분 전례를 보면 지금쯤 한참 논의가 이뤄져야 하지만 국토부 움직임은 잠잠하다.

    일각에서는 "연말로 예정된 양대 항공사 통합 결과를 본 후 구체적인 논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한다.

    현재 인천~울란바토르, 김해~울란바토르 총 4회의 운수권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등이 나눠갖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운수권 배분은 당초 공지된 일자에 이뤄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번에는 다소 복잡해 보인다"면서 "합병을 전제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통합LCC에 추가 운수권을 지원할 수도 없고 또 그렇지 않기도 어렵기 때문"
    이라고 해석했다.

    국토부의 설명은 달랐다. 단지 코로나19로 인해 당장 운수권 배분 필요를 못 느꼈을 뿐, 내년 여름 성수기 운항을 위해 곧 배분 작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운수권은 2~3월 정기배분과 연말 수시 배분이 있지만, 아직까지 코로나 상황 개선이 안돼 시기를 미룬 것 뿐”이라며 “(항공사 통합 등의) 복잡한 역학관계를 고려한 것이 아닌 일반적인 상황으로 해석하면 된다”고 선을 그었다.

    여타 LCC들이 몽골 노선에 특히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수익이다.

    운항거리가 엇비슷한 홍콩 노선(2066㎞)의 경우 항공권이 60만원에 불과하지만 몽골 노선(1975㎞)은 1.5배가 넘는다.

    작년 기준 몽골 노선의 연중 평균 탑승률은 84%로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을 제외하면 사실상 만석이다.

    LCC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 이슈 등으로 한적한 여행지를 찾는 승객이 늘었는데, 관련 최적의 환경을 갖춘 곳이 몽골"이라며 "대다수 LCC가 몽골노선 지원을 치열하게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