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솔루스, 단박에 수소 대장주 등극매출 9배 증가, 미래 성장성 더 부각디스플레이 악화일로… 3년 연속 적자 수렁
  • 일진그룹의 주력 자회사인 하이솔루스와 디스플레이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수소연료탱크 전문기업인 하이솔루스는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에 성공하며 단박에 대장주가 됐다.

    반면 디스플레이는 3년 연속 적자에 자기자본이 반토막이 나면서 주가 마저 곤두박질 치고 있다.

    지난 9월 1일 코스피 시장에 데뷔한 하이솔루스의 주가는 23일 기준 6만5300원으로 공모가 3만4300원 대비 90% 가량 올랐다.

    수소 저장 기술을 바탕으로 한 수소연료탱크와 모듈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

    한때 적자 투성이로 외면 받았지만 올해 매출은 1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4년전인 2017년 대비 9배나 증가했다. 
     
    시장에선 지금까지 보다 앞으로의 성장성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넥소 차기 모델 공급계약으로 2025~2026년까지의 성장 가시성은 매우 높다"며 "경쟁업체가 진입하겠지만 수소차 시장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어 중장기 성장성도 오랜 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소의 교통 부문 상용화로 인한 수혜도 기대된다.

    미국·유럽의 수소차 업체들과 공급협상을 완료했거나 진행 중이다. 상용차·선박·기차·항공기 등으로 영역이 늘어나고 있고 튜브 트레일러와 같은 수소 충전소용 저장용기 상용화도 추가 성장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

    반면 디스플레이의 실정은 암울하다.

    주력인 스마트폰과 태블릿PC용 터치스크린 패널,  LED조명 광원 소재인 사파이어잉곳과 웨이퍼 판매가 여의치 않다.

    올해 상반기에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하반기엔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전장 사업 마저 부진이 늪에 빠졌다.

    여기에 태블릿 시장이 침체되면서 삼성향 노트북 PC 터치패널 OEM사업도 위기에 내몰렸다. 

    IT업체들의 수급선 다변화와 원가 절감 등 시장 축소의 후폭풍이 몰아 닥치면서 사실상 임계치에 도달했다는 평가다.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으로 300억대 적자를 냈으며 올해도 3분기까지 누적적자는 244억원에 달했다.

    부채비율은 2019년 150%에서 2020년 301%로 2배 가까이 치솟았다. 차입금의존도 57%에 달한다. 

    아직 자본잠식까진 이르지 않았지만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3분기 연결기준 자본총계는 309억원으로 2019년말 503억원 대비 60%쯤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