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 "매우 부정적"60% "이직 생각"사업 차질, 경쟁력 저하, 안전 우려 등 심각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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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아연이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적대적 M&A로 인한 임직원 피로도와 스트레스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고려아연은 임직원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2.8%(855명)이 ‘지속적인 언론 노출과 주변의 관심 및 우려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심리적 부담과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고용불안을 느끼거나 이직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는 응답도 59.6%(700명)에 달했다.

    고려아연은 “많은 구성원이 적대적 M&A에 대한 부담감과 고용불안, 이직 고려 등을 경험하면서 회사 경영 안정성과 인적자원 관리에 상당한 차질이 우려된다”며 “최근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 핵심인력의 이탈과 해외 유출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제련분야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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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 중 76.2%(895명)가 ‘매우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정상적 기업 활동 수행을 어렵게 할 뿐 아니라 비즈니스 및 조직 경쟁력을 크게 악화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56.3%(661명)는 ‘업무 몰입이 저하되고 있다’고 답했다. 조직 내부의 불안감 증대와 어수선한 분위기, 언론 노출에 따른 주변의 우려 증가 등이 원인으로, ‘일상생활에서도 걱정과 불안을 느낀다’는 답변도 62.6%(736명)에 달했다.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쟁이 회사의 사업과 운영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한 인원은 96%로 나타났으며, 글로벌 공급망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도 응답자의 88%를 넘었다.

    고려아연은 “조직원들 대부분이 투기적 사모펀드 MBK가 기업을 인수하게 되면 단기 시세 차익 실현을 위해 인위적 구조조정과 사업재편, 분할 매각 등에 나서면서 기업 경쟁력과 기업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진단했다.

    중복 응답 방식으로 현 상황 타개를 위한 다양한 방안도 제시됐다. 우선 응답자의 88.5%는 업무동기부여와 사기진작을 위해 보상 및 복리후생을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고, 적대적 M&A 관련 정보를 풍부하게 제공하고 소통도 강화해 달라는 주문이 80.2%를 기록했다.

    조직원들이 한마음으로 이번 사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회사의 미래 비전과 미션, 핵심가치 등을 지속적으로 전파해야 한다는 의견도 66.2%로 집계됐다. 또 응답자의 53.6%는 임직원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해 사내 행복프로그램(이벤트) 등을 실시해 일터의 만족감을 높이자는 의견을 냈다. 기타 의견으로는 심리상담과 조직활성화 프로그램 강화 등이 있었다.

    한편 설문 문항은 한국형 직무스트레스 요인 기본형 측정 도구를 참고해 경영권 분쟁에 대한 이해도와 업무량 증가 수준, 직·간접적 피로도와 스트레스, 업무 몰입 및 고용의 불안정성에 대한 인식 수준을 확인하기 위해 총 18개 문항으로 구성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10월 28일부터 지난달 1일까지 닷새간 본사 임직원 약 2000명을 상대로 온라인 무기명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전체 임직원 중 60%인 1175명이 설문에 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