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사태 다음날 4일 외국인 쇼핑 명소 명동 상권에 가보니붐비는 평일 오후와 비교해 외국인 관광객 줄었다 입모아K-브랜드, 계엄 후폭풍 우려 속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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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다음 날인 4일 오후 6시경 외국인 쇼핑 명소 1번지 서울 명동 상권 일대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활기차던 평소보다 한산했다.추워진 날씨 탓인지 더욱 싸늘하게 느껴졌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앞 을지로~명동 일대 조성된 크리스마스 장식과 트리에 인증샷을 찍는 외국인들은 드문드문 보였다.명동 상권 초입 노점상을 운영하고 있는 상인 A씨는 “오늘 외국인들이 평소 보다 없다”며 “4~5시부터 서서히 피크타임인데, 비상계엄 때문 아니겠냐”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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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상인 B씨도 “롯데백화점 본점 앞, 명동 초입에 관광버스를 탄 외국인들이 줄줄이 내리면서 붐비기 시작하는 시간인데 보시다시피 오늘은 없다”면서 “평소 팔리는 양의 반도 못 팔았다”고 푸념했다.개별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K-트렌드 쇼핑 장소로 꼽히는 명동일대 상인들이 비상계엄 사태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지 않을지 우려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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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트렌드를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이 명동에서 들리는 필수 코스 CJ올리브영, 다이소, K-푸드 특화 편의점, 무신사스탠다드 등 다양한 K브랜드들이 영향권에 속한다.K-뷰티 성지로 꼽히는 CJ올리브영 명동점도 이날 평소보다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왔다.올리브영 매장 직원은 “오늘 외국인 손님들이 줄었다”면서 “계엄령 영향이 있긴 한가보다”고 실감했다. 외국인 고객 응대가 평소보다 줄어들면서 한산하다고 느꼈다는 설명이다 .
한 K-뷰티 로드숍 직원도 “출근한지 2시간 넘었는데 매장에 지금 외국인 관광객이 처음 들어왔다”고 말했다. -
명동 다이소도 계산대 대기줄은 예상보다 짧았고, K-푸드 특화 매장인 CU명동역점은 직원 수가 더 많을 정도로 한산했다.이 같은 명동상권 분위기는 윤 대통령이 전날 비상계엄 선포한 이후 세계 각국에서 자국민 보호를 위해 한국에 여행주의보를 발령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미국, 러시아, 이스라엘, 싱가포르, 일본 등 주한 대사관은 한국에 체류 중인 자국민에게는 재택근무, 상황이 명확해질 때까지 머무는 곳에서 현지 정보를 확인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업계는 계엄령 사태의 후폭풍에 긴장하고 있다.
한 글로벌 여행 플랫폼 관계자는 “중국 클라이언트가 한국 여행 가도 괜찮은 것이냐고 물었다”며 “대응하느라 진땀을 뺐다”고 말했다.
K-뷰티 브랜드 관계자는 “수출국인 중국, 미국 등에서 비즈니스를 우려하는 문의가 있어 대응 중”이라고 말했다.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 여행) 수요가 감소하면 K-산업도 위축된다는 우려가 가장 크다.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쇼핑 상권 명동·성수·홍대 등에서 외국인 고객들을 타깃하고 있는 뷰티·패션 등 유통 업계는 계엄령 사태의 후폭풍이 길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올리브영, 다이소 등의 명동상권 매장은 외국인 고객이 절반을 넘는다. 최근 성수 상권에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증가하면서 글로벌 기업 위상 강화를 목표로 지난달 올리브영은 ‘올리브영N’ 성수점을 오픈했고, 다이소도 지난 8월 성수에 세 번째 매장을 열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변화가 크게 감지 되지는 않고 있지 않다”면서도 “향후 정치적 상황 변화가 경제상황 변화에도 또 영향을 끼칠수 있는 만큼, 기업으로서는 상황 모니터링 하면서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