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그림 총괄 지속연장說에 … "애초부터 2025년 말"부진 계열사 정리 지속 주중 사장단 인사 … C레벨 보다 임원 감축 기조20% 수준 예상 … 팀장 직책 수도 축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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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주 SK그룹의 사장단 인사가 유력한 가운데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결단에 시선이 쏠린다. 재계에서는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부회장 4명이 물러난 데다 연중 계열사 인사를 실시한만큼 인사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사업재편에 따른 조직 슬림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5일 SK그룹의 인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통상 SK그룹은 12월 첫번째 목요일에 이듬해 정기인사를 진행해왔으며, 지난해에도 12월 7일 정기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올해 정기인사는 최창원 의장의 입김이 직접 반영되는 첫 정기 인사라는 점에서 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최 의장은 지난해 말 ‘그룹 2인자’로 일컫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오른 후 올해 계열사 전반의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서며 조직을 효율화하는데 집중해왔다. 특히 그는 24년 만에 ‘토요 사장단 회의’를 부활시키고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지시하는 등 고강도 쇄신으로 그룹 전반의 효율화를 이끌고 있다. 

    일각에선 최 의장의 임기 1년 연장설이 돌았지만 애초 임기는 2025년 말까지다. 당분간 그룹 리밸런싱이 지속될 예정인 만큼 최 의장의 역할 역시 계속될 전망이다.

    정기 인사 또한 이 같은 분위기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최 의장은 오너 일가지만 전형적인 전문 경영인 스타일로 숫자를 최우선시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당장 실적을 내기 어려운 사업과 계열사들의 감축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는 배경이기도 하다. 

    올해 초 716개에 육박했던 SK그룹의 계열사 숫자는 올해 3분기 660개까지 줄어들었으며, 같은기간 순차입금도 10% 이상 감축되는 등 최 의장 취임 후 SK그룹의 수치 변화는 긍정적이다. 

    재계에서는 그룹 컨트롤타워 조직인 수펙스추구협의회를 비롯해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 임원수가 최대 20%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임원뿐 아니라 실무진 단계의 팀장 직책수도 최소화하라는 내부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앞서 10월 초 인사를 단행한 SK에코플랜트와 SK지오센트릭은 각각 임원을 22.7%, 14.3% 가량 줄였다. SK E&S 또한 지난달 임원 23%에 달하는 감축을 단행했으며 최근에는 50대 이상 고연차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도 받을 예정이다. 

    다만 사장 등 C레벨급 경영진의 변화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8월 SK스퀘어에 한명진 사장을 선임하고, 10월 말에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와 합병을 앞두고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주요 계열사 3곳의 사장을 이공계 출신 기술통으로 교체한 바 있다. 부진이 가시화한 배터리와 석유화학 등 사업 부문의 수장이 교체되면서 큰 폭의 변화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 유영상 SK텔레콤의 사장의 경우 유임을 점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곽노정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도 거론된다. 2022년 SK하이닉스 대표이사에 오른 곽 사장은 지난해 말 박정호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단독대표를 맡아 회사를 이끌어왔다. 다만 조직 슬림화와 사업 운영 효율 제고를 통한 경영쇄신 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부회장단의 규모를 늘릴지는 미지수다. SK그룹은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4인 부회장단을 2선으로 보내며 부회장단에도 쇄신 변화를 준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SK의 경우 지난해 7년만의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한 만큼 올해는 그만큼 인사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조직 슬림화에 초점이 맞춰지되 젊은 기술통 승진 등을 통해 본원적 경쟁력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