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매각에 대한 제안 받았다" 조회공시 요구 답변호텔롯데, 부산롯데호텔 등 60.67% 지분 매각 대상중고차 사업 진출, 주주환원방안 등 차질 우려롯데렌탈 "중고차 사업 정식 오픈 내년 초 예정"
  • ▲ 하반기 롯데 VCM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는 최진환 대표 모습. ⓒ뉴데일리DB
    ▲ 하반기 롯데 VCM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는 최진환 대표 모습. ⓒ뉴데일리DB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설로 홍역을 치른 가운데 롯데렌탈의 매각설도 급부상하고 있다.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중고차 B2C 등 추진 중인 핵심 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지난달 22일 매각 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당사의 최대주주 등은 외부로부터 지분 매각에 대한 제안을 받았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답변했다.  

    롯데그룹은 핵심 분야인 유통, 화학 분야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위기설이 커졌고, 불안감 해소를 위해 지난달 28일 기관투자자 대상 설명회(IR)를 개최했다. 

    당시 IR에서 롯데그룹 관계자는 관련 질문에 “공식적인 의사결정이 나온 건 아니지만 롯데렌탈은 매각 제안을 받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롯데그룹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롯데렌탈 매각을 추진한다면 호텔롯데(37.80%), 부산롯데호텔(22.83%), 최진환 대표(0.03%) 등 60.67%의 지분이 매각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롯데렌탈의 가치를 두고 1조5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SK렌터카가 사모펀드에 8200억원으로 매각된 걸 감안하면 롯데렌탈의 밸류는 1조6000억~1조7000억원까지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매각 가능성으로 롯데렌탈이 추진하고 있던 핵심사업들의 차질이 우려된다.

  • ▲ 지난 7월 CEO IR DAY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는 최진환 대표. ⓒ롯데렌탈
    ▲ 지난 7월 CEO IR DAY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는 최진환 대표. ⓒ롯데렌탈
    앞서 최 대표는 지난 7월 24일 ‘2024 CEO IR DAY’를 개최해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진출과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당시 최 대표는 올해 10월 중고차 B2C 플랫폼을 론칭하고, 오는 2028년 매출 2조3000억원, 판매 13만대를 목표로 제시했다. 또한 10월에 업계 최초로 ‘모바일 플랫폼’으로 산업재 중개 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안도 언급한 바 있다. 

    아울러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결정하고 향후 3개년 동안 연간 당기순이익의 40%(배당 30%, 자사주 10%) 이상의 주주환원 방안도 선포했다. 

    하지만 중고차 시장 진입은 당초 10월에서 11월, 12월로 시점이 계속 밀렸다. 현재는 연내 공식 출범조차 불투명한 상태다. 모바일 플랫폼 론칭은 매각설이 퍼지기 이전에 이미 내년으로 연기됐다. 

    게다가 SK렌터카 사례와 같이 사모펀드에 매각될 경우 일반적으로 단기적인 이익에 중점을 두는 사모펀드 특성상 기존의 주주환원정책이 이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날 롯데렌탈은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한 후 전량 소각했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 안정에 나섰다. 다만 자사주 매입 시점은 매각설이 나오기 이전 시점인 올해 7월 24일부터 10월 2일까지다. 

    이에 대해 롯데렌탈 측은 “최근 공시했던 내용과 같이 현재까지 매각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 “중고차 사업의 경우 테스트 오픈은 완료했으며, 정식 오픈은 내년 초로 예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사업 및 정책도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