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삼성디스플레이 QD 디스플레이 양산 출하식2019년 13.1조 투자 발표 후 2년 만에 첫 결과물내년 CES서 삼성·소니 'QD-OLED TV' 선보일듯OLED 생산 '고군분투' LG와 함께 OLED TV 확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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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 디스플레이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13조1000억원 투자의 첫 결실을 맺게 됐다. 삼성의 가세로 TV 시장의 OLED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날 충남 아산캠퍼스 8.5세대 Q1 라인에서 QD-OLED의 양산 시작을 기념하는 출하식을 진행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 디스플레이 생산능력은 8.5세대 원장 기준 월 3만장인 수준이며, 55인치와 65인치 TV용 패널 양산으로 시작한다. 투자를 공식화한지 약 2년 만에 첫 제품이 나온 셈이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9년 10월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을 갖고 오는 2025년까지 'QD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 및 연구개발에 대한 총 13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TV용 LCD를 생산하는 L8라인의 일부 설비를 철거하고 QD라인을 구축, 지난해 하반기 생산라인 셋업을 마무리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를 통해 대형 디스플레이 기술의 방향을 기존 LCD에서 'QD디스플레이'로 전환하고, 'QD'를 기반으로 대형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간다는 계획이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협력업체들과의 공고한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QD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며 "지난 20여년간 축적해 온 LCD 대형화 기술과 퀀텀닷 분야의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화질의 QD디스플레이 양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 패널은 삼성전자와 소니 등에 공급된다. 양사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2'에서 QD-OLED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 양산은 OLED TV 시장 확대를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대형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홀로 생산하며 고군분투 중이다.

    지난해부터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올 3분기 전세계 OLED TV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65% 이상 증가하긴 했지만, 여전히 전체 TV 시장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달리 말하면 OLED TV의 성장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LG디스플레이가 경쟁사인 삼성의 OLED 진입과 관련해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OLED TV 출시는 생태계 확대와 표준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내년 삼성전자의 시장 진입으로 글로벌 OLED TV 출시 업체가 20개를 넘어서며 생태계 확대 속도가 예상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브라운관(CRT)에서 LCD로 넘어갈 당시에도 전환율이 빠르지 않았지만, 글로벌 선두 업체가 가세하면서 LCD 비중이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며 "OLED도 TV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침투율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