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속 민간 소비에 기댄 성장 한계 있을 듯GNI 5분기 만에 마이너스 전환…물가 상승 벅차3분기 성장률 0.3%…"실물경제 영향 시기상조"
  • ▲ 한국은행 신승철 국민계정부장이 2일 3분기 국민소득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은행
    ▲ 한국은행 신승철 국민계정부장이 2일 3분기 국민소득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은행
    연간 4% 성장률 달성이 또 한 발짝 멀어졌다. 

    올 3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3% 성장에 그치고 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는 5분기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에 따르면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3% 늘어나는 수준에 머물렀다. 

    올초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산과 함께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1분기에는 1.7%, 2분기에는 0.8%의 각각 성장을 기록했으나 3분기는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장세를 보였다. 

    한은은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을 4%로 전망했는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4분기에 1.03%이상 성장해야 한다. 

    다만 역대급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이 국내에 상륙한 데다 연일 50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상황서 민간 소비 회복에 기댄 성장은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민간소비가 서비스(음식 숙박, 오락 문화) 등을 중심으로 0.2% 줄었다. 또 설비투자는 공급망 차질에 어려움을 겪는 운송장비(자동차) 위축 영향에 따라 2.4% 감소했다. 또 건설투자도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3.5%나 줄었다. 다만 정부 소비는 물건비 지출 등에 따라 1.3% 증가했다. 

    또 3분기 실질 GNI가 지난해 2분기(-2.0%)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 한 점도 구매력이 하락했다는 점을 의미한다. 

    실질 GNI는 소득 대비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물가와 소득을 나란히 반영한다. 물가는 크게 오르는 반면 소득은 그에 따라가지 못하면서 소비 여력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올 1분기 실질 GNI는 2.4% 증가했고 2분기에는 0.1%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행 신승철 국민계정부장은 "오미크론에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것은 맞지만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예측은 시기상조"라면서 "4분기 우리 경제는 소비와 투자 중심으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