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판매가, 전월보다 0.60달러 인상두바이유보다 3.30달러 비싸… 2년 만에 최대 差수요 위축 우려 속 국내 정유업계에도 영향 끼칠 듯
  • ▲ 아람코의 쿠라이스 유전 설비. ⓒ아람코
    ▲ 아람코의 쿠라이스 유전 설비. ⓒ아람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에도 내년 1월 인도분 아랍 경질유 공식 판매가격(OSP)을 인상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람코는 성명을 통해 내년 1월 아시아, 미국 인도분 '아랍 라이트' 등급의 OSP를 전월대비 배럴당 60센트 인상해 벤치마크 주종인 두바이유의 평균 가격보다 배럴당 3.30달러 높게 책정했다고 밝혔다.

    아람코의 석유 판매가격은 벤치마크 유가에 프리미엄을 더하거나 할인을 적용해 결정된다. 아람코는 사실상 원유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판단, 내년 1월 판매분의 프리미엄을 인상했다.

    이번 인상안이 적용되면 아람코가 생산한 석유는 내년 1월 인도분부터 두바이유 가격보다 3.30달러 더 비싼 가격으로 출고된다. 두바이유는 3일 기준으로 배럴당 68.91달러에 거래됐다. OSP 차이가 3.30달러까지 벌어진 것은 약 2년 만에 처음이다.

    최근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는 시장이 오미크론 변이에 필요 이상으로 과민반응을 보인다면서 "수요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석유 생산회사인 아람코가 판매가격을 인상하면서 국제유가의 변동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원유 시장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으로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에 유가가 하락하는 추세다.

    수요가 계속 줄어들면 국제 원유시장이 현재의 '공급 부족' 사태에서 곧 '과잉공급'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주요 원유 가격 지표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지난달 총 84.71달러에서 17% 이상 하락했으며 3일에는 69.88달러로 7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산유국들은 증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비회원 산유국 협의체)는 내년에도 매달 하루 평균 40달러씩 증산한다는 기존 합의안을 유지하겠다고 2일 발표했다.

    한편 이번 인상은 국내 석유 가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아람코는 생산한 석유의 약 60%를 아시아로 수출한다. 지난해 한국 정유사들의 수입한 석유 가운데 33%는 아람코에서 구매했으며 아람코는 현재 에쓰오일 최대 주주이자 현대오일뱅크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