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당, 통운, ENM 등 37.1%↑호실적"장수 안 바꾼다"… 변화 보다 안정 기조이선호 글로벌비즈니스 제 몫… 상무 유력
  • '비상상황' → '제3의 도약'

    최근 이재현 회장이 선포한 중장기 비전이 CJ그룹 인사의 향배를 가를 전망이다.

    대폭적인 물갈이나 세대교체 대신 도약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안정에 방점이 찍히는 모양새다.

    또다른 관전포인트인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부장 승진은 가닥이 잡혔다.

    CJ그룹 측은 인사 시기와 방향에 대해서 "아직 내부적으로 방향이 잡히지 않았다"면서도 "대대적인 대표 교체는 드물 것"이라고 했다. 

    전년 주요 계열사 9곳의 CEO를 대거 교체하는 등 파격인사를 단행한 바 있어 관련 요구는 많지 않은 편이다.

    필요에 따라 전문가들을 수시로 충원하기도 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CJ는 주요그룹 가운데 가장 늦은 12월 말께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12월 10일 인사가 있었다.

    먼저 그룹의 3대 핵심계열사인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와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 강호성 CJ ENM 대표는 그대로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상황속에서도 30~40%씩 실적 상승을 이렀고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던 택배사태도 진정세다.

    무엇보다 그룹의 중장기 비전 실현을 위해 주력 계열사들이 M&,A 등에서 주체로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굵직한 이슈가 많아 '장수'를 교체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며 "올해는 최소한의 인사를 하고 내년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적자 수렁에 빠진 CGV를 제외한 핵심 계열사의 올 1~3분기 영업이익은 1조7000억원 규모로 전년(1조2330억원)대비 37% 증가했다. 순이익도 5800억원에서 7450억원으로 28% 늘어났다.

    정성필 프레시웨이 대표와 김찬호 푸드빌 대표도 실적과 리스크 관리의 양대 기준에서 무난한 평가를 받고  있다.
  • 이선호 부장의 임원 승진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1990년생으로 미국 컬럼비아대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2013년 그룹 공채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2017년 부장으로 승진했다. 경력 공백이 있긴 하나 입사 8년이 넘었고 부장 승진 역시 4년이 흘렀다.

    지난해 누나인 이경후 CJ ENM 전략실장이 부사장이 승진한 터라 상대적으로 늦춰진 측면도 있다.

    사회적 물의로 자숙기간을 거친 그는 현재 제당에서 글로벌비즈니스 업무를 맡고 있다.

    유학파 경력의 네트워크에 외국어 구사 능력 등으로 제 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9월 CJ비비고와 LA레이커스의 파트너십 행사를 주도하기도 했으며 10월에는 이재현 회장 대신 미국으로 날아가 '더 CJ컵'을 챙기기도 했다.

    당시 레이커스쪽에서는 오너가인 이 부장을 콕 찝어 행사 참석을 요청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