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4일 후 20여일째10.6% 인상 vs 5%+성과급 팽팽대리점 수급 차질, 수출 물량 위태, 거래처 이탈 조짐"무파업 완성차 노사 반면교사 삼아야"
  • 59년만에 무분규 기록이 깨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달 시작된 노조의 파업이 20여일째 이어지면서 하루 7만본씩 생산하던 대전과 금산공장의 가동이 멈췄다.

    일선 대리점들이 수급에 차질을 빚기 시작했고 재고물량도 동이 나고 있다. 수출용 물량도 위태위태하다.

    파업 불똥은 고객사인 완성차 업계로도 튀고 있다. 

    주요 거래처인 현대자동차는 수급 논란이 일자 일부 차종에 기존 한국타이어 대신 경쟁사 제품을 장착하기 시작했다.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은 형편에 불거진 노조리스크는 한국타이어 전체를 위기로 내몰 조짐이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9.5% 감소했다. 특히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의 경우 매출은 7.6% 줄고 영업이익도 적자가 났다.

    이대로라면 올 매출 목표인 7조 달성은 요원하다.

    주가도 지난 6월 이후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 부진한 실적에 노무리스크가 겹친 탓이다.

    연간 1억본을 생산하는 한국타이어의 국내공장 몫은 40%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타이어산업은 노동집약적인데다 소재특성상 기계공정이 아예 불가능한 부분이 있어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노조의 완강한 태도에 접점을 찾지 못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조 측은 최근 5년간 임금 인상률이 2~3%대에 그친 데다 지난해 임금이 동결된 만큼 10.6% 이상을 주장한다. 

    또 정년 연장형 임금피크제 폐지와 연말 성과급 명확화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5% 인상, 성과급 500만원을 제시하며 노조의 전향적인 수용을 촉구하고 있다.

    ▲물류 대란 ▲원자재가 상승 ▲반덤핑 과세 ▲신차 출고 지연 등 '4중고'를 겪는 형편에 노조의 요구를 마냥 들어줄 수도 없는 형편이다.

    업계에서는 완성차 노사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과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무파업 타결을 이뤘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노조와 집중 교섭을 진행 중"이라며 "원활한 협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