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중심 불만 사례 속출인버터 교체후에도 여전내연기관 대비 4~5도 낮아"원래 안되는 것 아니냐" 문제 제기
  • ▲ 피해 차주가 보닛을 열어 인버터 등을 살펴보는 모습. ⓒ피해차주 제공
    ▲ 피해 차주가 보닛을 열어 인버터 등을 살펴보는 모습. ⓒ피해차주 제공
    "찬바람만 나온다"

    "온도가 올라가지 않는다"

    "차박은 불가능하다"

    15일 각종 차량커뮤니티와 동호회 사이트에는 기아 EV6 차주들의 히터 불만이 넘쳐나고 있다. 뒷자리인 2열에 히터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는 하소연들이다.

    A씨는 “3개월 전 기아 ‘EV6’를 구입했는데 2열에 따뜻한 바람이 나오지 않는다. 아이들이 주로 타는데 겨울 나기가 걱정스럽다"고 했다.

    비슷한 불만의 B씨는 "기아에 문의했더니 정상이라고만 한다"며 답답해 했다.

    지난 8월 출시된 EV6 히터 불만은 겨울철이 되면서 더욱 늘어가는 분위기다.

    내연기관에 비해 '열'이 없는 전기차는 설정온도 자체가 27도에 불과해 체감 난방 효과는 더욱 떨어질 수 밖에 없지만 EV6의 경우 그 정도가 심하다는 지적들이다.

    C씨는 “투싼이나 니로 EV 등 그동안 탔던 차량에서는 2열 송풍구에서 따뜻한 바람이 정상적으로 나왔다”면서 “그런데 지난 9월 구입한 EV6에서는 선풍기 같이 찬 바람이 나오고 히터가 작동해도 바람의 세기가 약하다"고 했다.
  • ▲ EV6 2열 송풍구는 양 옆에 위치해있다. ⓒ김재홍 기자
    ▲ EV6 2열 송풍구는 양 옆에 위치해있다. ⓒ김재홍 기자
    불편을 느낀 일부 차주들은 기아 서비스센터나 공조장치 부품을 생산한 두원공조에서 인버터를 교체했지만 2열 히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한 차주는 “지난주 기아 오토큐를 방문해 오토로 히터를 틀고 온도를 측정했는데, 발쪽으로 나오는 곳은 65도 정도로 따뜻한 바람이 나왔지만 2열 몸쪽으로 나오는 곳에는 42도로 올라갔다가 33도로 떨어졌다”면서 “원래 세팅을 이렇게 했다는 설명만 듣고 왔다”고 말했다. 
  • ▲ 한 차주가 받은 공지문. '뒤토출구는 원래 히터안됨' 내용이 포함됐다. ⓒ피해차주 제공
    ▲ 한 차주가 받은 공지문. '뒤토출구는 원래 히터안됨' 내용이 포함됐다. ⓒ피해차주 제공
    하지만 일각에서는 뒷자리 히터가 아예 안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실제 한 차주가 두원공조로부터 받은 공지문에는 아예 ‘뒤 토출구는 원래 히터안됨’이라는 내용이 있었다. 

    반면 EV6 매뉴얼에는 ‘2열 송풍구 바람은 앞좌석 히터 및 에어컨 조절장치로 조절한다'는 표기가 들어가 있다. 물론 '송풍구와의 거리가 멀어 송풍 속도 및 온도가 약하게 전달될 수 있다’고 나와 있었다. 

    이에 대해 EV6 차주들은 “차량 매뉴얼에는 약하게 나온다고 되어 있지 안 된다고 하지는 않았다”, “2열 히터가 작동되는 차량은 불량인가?” 등의 날선 반응을 보였다. 

    참다못해 직접 차량용 히터를 설치하거나 튜닝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에서는 해당 증상이 있는 차량을 대상으로 공문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차주들에게 전달되지는 않은 상태다. 

    최영석 원주한라대 스마트모빌리티 겸임교수는 “EV6 등 국내 전기차의 히터 온도는 최대 27도로 일반 내연기관 차량의 31~32도에 비해 낮게 설정됐다”면서 “이는 전비, 1회충전 주행거리 등 전기차 인증과도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운전자 입장에서는 4~5도의 온도차에 민감할 수 있고 겨울철 2열 히터가 약하게 나오면 추위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