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거래액 작년 12조원… 올 상반기 6조원오프라인 매장 시장… 로드숍 1조7000억대코로나19에… 자체 시스템 강화·배달 플랫폼 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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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언택트(비대면) 서비스가 떠오르면서 화장품업계가 배송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통상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통해 일반 택배 배송으로만 상품을 판매해왔지만 오프라인 매장이 포화 상태인 데다 온라인 쇼핑으로 화장품 소비 트렌드가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화장품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18년 9조8521억원에서 2019년 12조3797억원으로 25.7% 늘었다. 지난해 12조431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화장품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7조원으로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
올해 역시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화장품 온라인 거래액은 6조30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늘었다. 롯데온에서도 올해 1~11월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0% 늘었으며 구매자 수도 30% 이상 늘어났다.
반면 화장품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 매출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화장품 로드숍 시장은 2016년 2조81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 후 하락세를 기록하다 지난해는 1조70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거나 생필품이 급하게 필요한 상황에 따라 배송을 운영했다면 빠른 배송이 일상화된 지금은 화장품도 변화된 소비 트렌드에 맞춰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화장품업계는 자체 배송 시스템을 만들거나 배달 플랫폼과 제휴를 맺어 배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 1위 H&B(헬스앤뷰티)스토어 CJ올리브영은 지난 2018년부터 3시간 내 배송 서비스 오늘드림 서비스를 선보여왔다.
코로나19 직후 배송 옵션을 시간대별로 확대하고 배송 지역도 확대하는 등 매장과 온라인몰을 연계한 O2O(Online to Offline) 시너지를 강화해왔다. 그 결과 오늘드림 서비스의 지난해 주문 건수는 전년 대비 약 12배 증가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오늘드림 서비스의 비중은 전체 매출의 39%에 달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 하반기 자사 브랜드 아리따움을 배달 앱 요기요에 입점시켰다. 9월 기준 270개 매장이 요기요에 들어갔고 향후 전국 700개 이상으로 입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헤라, 라네즈, 마몽드 등을 비롯해 이니스프리는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에 입점하기도 했다.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 브랜드 미샤는 생활밀착형 O2O(온·오프라인 연동) 서비스 김집사와 손잡고 배달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배달 가능 점포는 서울 송파와 경기도 수지, 분당, 용인, 수원 등 5개 매장에서 시작해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토니모리는 배달의민족 B마트와 나우픽을 통해 실시간 배송 서비스를 론칭하고 기존 서울 강남, 서초, 송파, 강서 등 일부 지역에서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자체앱에서 주문하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직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준비 중으로 알려진다.
배송서비스 관련 상표를 출원도 잇따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일 응급배송과 날쌘배송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했다. 지난달 30일에도 미사일 배송 DELIVERY와 수퍼소닉 2건을 내놨다. 이들은 물품운송업, 배달서비스업, 상품배달업, 당일배송업 등 배송 분야로 분류돼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오프라인 판매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배달·배송 서비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면서 "당분간 화장품 배달 배송 강화는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