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불매운동 둘러싸고 찬반 의견 갈려로컬라이저(방위각 표시시설) 규정 위반 주요 원인으로 지목여객기 사고 원인 규명 긴 시일 소요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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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제주항공 모기업 애경그룹의 계열사 제품이 불매 운동의 타깃이 된 가운데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매가 타당한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명확한 사고 원인 규명 전부터 섣부른 움직임이라는 지적이다.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활주로 끝 로컬라이저(방위각 표시시설)가 지목되고 있다.제주항공 여객기가 동체착륙 후 콘크리트 둔덕의 로컬라이저를 들이받고 폭발하면서 대형 참사로 이어진 것을 두고, 쉽게 부러질 수 있는 재질로 로컬라이저를 설치해야 한다는 국토교통부 규정 및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로컬라이저 규정 위반 여부 관련 재검토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이 같은 분위기 속 현재 온라인상에서 애경 불매운동을 둘러싸고 찬반 의견이 갈리고 있다.애경 불매운동 목소리는 지난달 29일 사고 직후 시작됐다. 일부 누리꾼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상에서 애경이 전개하는 브랜드명과 로고를 공유하며 불매 운동을 독려하고 있다. 제주항공이 정비 소홀 가능성 등에 따라 참사가 발생했다는 게 주요 이유다.이에 맞서 당장의 판단은 섣부르다는 시각도 있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사고 원인도 안 나왔는데 항공사의 잘못을 기정사실화 시키며 불매운동 하느냐’, ‘모기업이니 비난의 화살이 가는 것은 이해하지만 불매 운동까지는 아닌 것 같다’ 등의 반박하는 다양한 의견들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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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애경 불매 운동은 온라인상에서 리스트를 공유하는 수준이다.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불매 운동이 힘을 받을 가능성은 미지수다.이번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 소재를 가르는 데는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현재 국토부와 미 연방항공청(FAA) 등으로 구성된 한미 합동조사관이 공동으로 사고 원인을 조사에 나섰지만, 여객기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데 통상 최소 6개월, 길게는 3년이 걸린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또 블랙박스 비행자료기록장치(FDR)는 분석컴퓨터와 연결하는 커넥터가 분실돼 미국으로 이송, 분석하기로 하면서 데이터 추출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애경 불매 운동에 대해 애경그룹은 “전사 역량은 사고 수습하고 필요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앞서 지난달 30일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은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께 깊은 애도와 조의를 표한다”고 공개 사과했다. 또 “신속하게 사고를 수습하고 필요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주항공뿐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총력을 다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