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손실, 피로감에 뒤숭숭일부 조합원 이탈… 조업재개 준비 동참4분기 전망 17%↓… 내년 임협도 부정적
  • ▲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지난 10일 한국타이어 대전, 금산공장은 하루 종일 뒤숭숭했다.

    지난달부터 이어지는 파업속에 근로자들의 급여가 대폭 줄었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이 적용되면서 1인당 평균 100만~150만원씩 삭감됐다.

    곳곳에서 불만을 제기하는 직원들이 늘었고 급기야 일부 조합원들은 노조 집행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불똥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현장직원들에도 미쳤다.

    공장 안전사고 등을 우려한 회사측이 2곳에 휴업조치를 내리면서 함께 피해를 봤다.

    급기야 일부 조합원들은 노조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측의 조업재개 움직임에 동참했다.

    15일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에는 300여명이 출근해 청소, 설비 점검, 예열 등 조업 준비에 나섰다.

    발끈한 노조는 긴급 문자를 돌리고 조를 편성해 공장마다 배치하고 있지만 이탈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3주 이상 계속된 파업 피로도에 실적 급락에 따른 성과급 불안 등이 현실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타이어는 타이어 성수기인 11~12월 특수를 놓치고 있다.

    생산은 물론 출하까지 막혀 공급이 전면 중단되자 현대차는 북미 수출용 차량에 장착하는 15인치 제품을 금호타이어와 병행 사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현장 대리점들의 불만도 노조엔 부담이다.

    당장의 매출 손실은 물론 추후 파업이 마무리 되더라도 타이어 공급이 원활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타이어는 제품의 특성상 한번 쪼그라든 판매량은 회복이 쉽지 않다. 소비자나 자동차 제조회사가 브랜드를 잘 바꾸지 않지만 변경할 경우 이를 되돌리기는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당장 노무리스크가 겹친 한국타이어의 4분기 실적이 두자릿 수 이상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 영업이익은 19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5% 감소할 전망이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연말 성과급은 물론 내년 임금협상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국내공장 경우 적자가 지속 되고 있는 즈음에 노조가 기본급 10.6% 두 자릿수 인상 등을 계속 주장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로 보인다"며 우려하고 있다.

    현재 사측은 5% 인상과 성과급 500만원, 임금피크제 요율 상향 적용 등으로 노조 설득에 매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