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캐롯 매각 계약 후 실적 안정세 영향캐롯 적자 추세 지속시 추가 자금지원 불가피강성수 대표 임기, 내년 2월까지…연임 여부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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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손해보험이 내년 자회사인 캐롯손해보험(이하 캐롯) 지분 매각을 재추진하지 않기로 했지만 향후 캐롯의 적자세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내년에도 캐롯을 자회사로 운영한다. 

    한화생명에 대한 당국의 제재 기간이 끝났지만, 올해 실적과 재무건전성이 개선돼 변함없이 캐롯을 자회사로 두겠다는 것이다.

    올해들어 한화손보는 실적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운영 부담도 줄어들었다.

    실제 한화손보의 올 3분기 누적 순익은 1680억원으로, 전년대비 84.3%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884억원의 순익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3분기만에 벌써 두배 가량 실적을 끌어올렸다.

    업계는 강성수 한화손보 대표의 리더십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하고 있다.

    강 대표는 지난해초 선임돼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섰으며, 'CPC(고객-상품-판매채널)'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CPC 마케팅은 고객·상품·채널별 판매 효율성을 분석하는 타겟마케팅 전략이다. 강 대표는 지난해 CPC전략실 조직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3분기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7%로 전년대비 7.6%p 개선됐으며, 2019년말 비해선 17.3%p나 개선됐다.

    향후 관건은 캐롯의 적자세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캐롯은 현재 주력상품인 퍼마일자동차보험 누적가입이 40만건을 돌파하며 시장에 연착륙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순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캐롯은 2019년 10월 출범해 지난해 381억원, 올해 3분기 누적 38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한화손보는 지난 6월 캐롯손보에 대한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어, 캐롯의 적자세가 지속될 경우 추가적인 자금지원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이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사고율 감소 영향이 커, 내년 다시금 코로나 제재 완화시 손해율 상승에 따른 한화손보의 실적 악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 대표 임기가 내년 2월까지인 점도 변수로 꼽힌다. 강 대표의 연임 여부에 따라 추후 사업 방향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